민주당 박원철·홍명환 의원 기자회견 조목조목 반박

4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제2공항과 여론조사와 관련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오영희 원내대표.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4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제2공항과 여론조사와 관련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오영희 원내대표.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의 운명을 가를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오영희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 박원철·홍명환 의원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여론조사가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와 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장이 갈등유발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후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2020년 12월11일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이 서명한 합의문 제4항 ‘도민의견 수렴 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를 들었다.

오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따르면, ‘~도민의견 수렴 후’에 갈등 유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도민 의견수렴 이전에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합의문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합의문부터 침착하게 읽어보라”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또 ‘도민갈등 해소를 위해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특정입장 대변은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는 것이요, 도민갈등 조장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억지춘향식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오 원내대표는 “상당수 도민들은 1년 넘게 반대단체만 대변하며 국책사업 추진을 중단시켜 오는데 앞장서온 두 의원을 도민갈등 조장의 당사자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역공을 폈다.

오 원내대표는 또 “도의원이 심판인가? 누구를 무엇을 심판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선출직 공직자인 도의원은 도민사회의 갈등 현안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세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래야 도민들이 선출직 도의원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거 때 심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도의원은 선수다. 선수들이 어떻게 뛰는지를 보고, 도민들이 심판하는 것”이라며 “도민을 선수로 격하시키고, 도의원이 심판자적 방관자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전무후무한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최대쟁점으로 떠오른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나서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제주 제2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 공약도 당 소속 도의원들이 무산시킬 작정인가”라며 거듭해서 제2공항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박원철·홍명환 2명만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위원들의 동의는 구했는가. 전체 민주당 도의원들의 의견은 수렴했는가”라고 따져 물은 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찬성 당론을 정했고, 4일 진행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기자회견은 5명 전원 동의 하에 이뤄졌음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집안 정돈부터하시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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