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장 “찬·반 홍보캠페인 법테두리 내 평화적으로 진행…결과에 모두 승복해야”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찬·반 여론전이 과열됨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는 갈등해결을 위한 것이지, 찬성 혹은 반대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며 도민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좌남수 의장은 설 연휴를 앞둔 10일 ‘제2공항 의견수렴 관련해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도의회는 도민 1만2837명이 서명한 제2공항 공론화 요구 청원에 의해 갈등해소 특위를 탄생시켰고, 오로지 도민사회의 갈등해소를 위해 여론조사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도의원 개인마다 찬·반 의견을 달리할 수 있지만 오직 제주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도민통합을 위해 하나 된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최소한 도민의견을 묻고 도민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2공항의 운명을 가를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가 주관이 돼 설 연휴 다음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좌 의장은 “제주는 이미 강정해군기지 국책사업으로 인해 주민공동체가 파탄 난 채 10년이 넘도록 여전히 갈등상황”이라며 “강정주민 사면복권은 물론 도민들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은 지금도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정 갈등사례가 두 번 다시 제주사회에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찬·반 여론전이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 한분 한분의 적극적인 의견을 평화적으로 밝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찬·반 홍보 캠페인은 정해진 각종 법률의 범위에서 평화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좌 의장은 제주 공직사회에는 “국책사업에 대한 도민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매우 애쓰고 있다”고 전제한 뒤 “원희룡 지사께서 지난 2월1일 전 부서에 공정한 조사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적으로 환영하는 바”라며 “공직사회 또한 이번 여론조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제주도와 도의회간 합의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공정성이 훼손되거나 오해받는 언행이나 정치적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제대로 국토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도민의 대표기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론조사를 주관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도민화합을 위해 어려운 용단을 내려줬다. 도민갈등 해소라는 공익에 앞장서 준 데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으로 조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좌 의장은 “제주사회의 갈등과 반목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며 “도민이 내린 엄중한 결과에서는 모두 승복해야 한다. 지금의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길에 도민들께서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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