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재단)이 '지역 문화 연구' 대신 보편적인 비평 지원에 집중한다.

재단은 지난해 시행했던 ‘문화예술연구 및 조사 지원’ 사업을 올해 ‘문화예술 연구 및 비평 지원’으로 전환했다. 

명칭뿐만 아니라 내용도 일부 바뀌었다. 지원 대상을 보면 ‘제주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연구집 발간 및 행사 지원’이 통째로 삭제되고 ‘예술비평 서적, 간행물 발간 및 예술 비평 관련 활동 지원’만 남았다. 이런 수정 사항에 따라 신청 자격도 ‘최근 5년 이내 제주 지역 문화예술 연구·평론 전문 간행물 1회 이상 발간 실적’에서 ‘제주 지역’ 부분이 빠졌다. 정리하면 지역 문화 보다는 폭넓은 연구·비평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확대한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 문화 연구·활동’ 기회를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2018년, 2019년까지 해당 사업 명칭은 '문화 예술 연구 및 비평 지원'이었지만, 신청 자격은 '제주 지역 문화예술 연구, 평론'을 유지해왔다. 이 같은 변화에 재단은 ‘연구·비평’이란 본래 사업 목적에 충실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재단 예술지원팀 관계자는 “널리 알려진 대로 제주에서는 비평 장르가 상당히 취약하다. 사업 참여도 다른 창작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그래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지역 문화 연구집 같은 활동이 지원 대상으로 포함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비평 지원이 취약한 것으로 보여 본래 사업 취지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지원 대상이나 자격을 다시 수정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연구집 발간 및 행사 지원’은 지난해 들어 새로 만들어진 기준이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연구자 A씨는 “연구집이나 행사 지원은 제주학센터, 세계유산본부 같은 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성격이 상당부분 겹친다. 재단만의 차별화된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문화예술 연구 및 비평 지원’ 공모는 17일까지 진행한다. 지원 규모는 건 당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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