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운영·주택관리 수탁기관 주택관리공단 제주지사 “오류 있었다” 공식 인정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안 10년 공공임대주택 ‘제주 첨단 리슈빌’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안 10년 공공임대주택 ‘제주 첨단 리슈빌’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기사보강=23일 오전 9시 30분]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공공임대주택 임대 운영 및 주택관리 수탁기관인 주택관리공단 제주지사가 제주 첨단과기단지 내 10년 공공임대주택인 ‘제주 첨단 리슈빌’ 잔여 세대 분양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공식 인정했다. 

앞서 일부 낙첨자가 JDC의 전산상 오류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전산 프로그램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민 A씨는 공공임대주택 JDC 제주 첨단 리슈빌 잔여 세대 공고에 따라 지원한 뒤 결과를 기다렸으나 낙첨했다. 예비 당첨자에 이름이 올라가진 않았을까 명단을 다시 한번 살펴봤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누가 당첨됐을까 살펴보던 찰나 90년대 출생 신청자는 당첨은커녕 예비마저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JDC에 문의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이상없다’ 였다. 

A씨는 신청자 16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90년대 생이었으나 당첨과 예비 명단에 아무도 오르지 못한 것과 관련해 90년대생 전체가 전산 처리 과정에서 누락된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다. 

A씨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당첨자 명단에 90년대생은 아무도 없었고, 예비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 당첨은커녕 예비도 받지 못한 사실에 의구심이 들었고 JDC에 문의했으나 전산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지원했는데 당첨이나 예비자 명단에 어떻게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수가 있나”라며 “이 정도면 90년대 생을 배제한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든다. JDC도 전산에 의한 것이라고만 답변하는 등 속시원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택관리공단 제주지사는 결국 19일 오후 4시30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JDC 제주 첨단 리슈빌 잔여세대 전산 추첨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공식 인정했다. 

주택관리공단 제주지사는 “이번 입주자 및 예비입주자 모집은 일반공급으로 가점 배점 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야 하나, 자체 전산시스템 오류로 특별 공급 시 적용되는 가점이 반영돼 입주자와 예비입주자가 결정되는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청자 전원에게 사실을 알리고 오는 22일 신청자 입회 하에 공개 재추첨을 진행해 새롭게 선정된 당첨자 명단을 게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같은 오류로 인한 실수가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민 주거안정 정책 차원의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할 목적으로 마련된 JDC 10년 공공임대주택사업 잔여 세대 모집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 이 같은 오류가 발생됨에 따라 JDC와 수탁기관인 주택관리공사 제주지사가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지난 22일 주택관리공단 제주지사는 기존 배포된 보도자료 내용 가운데 중대한 수정사항이 있다며 정정을 요청해왔다. 

주택관리공단 제주지사는 “전산추첨 과정에서의 착오가 아니라 선정과정에서의 착오가 있었다. 자체 전산시스템 오류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직원의 업무처리 착오에 의한 실수”라며 “이번 문제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택관리공단 제주지사가 보내온 수정 전 보도자료(왼쪽)와 수정 후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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