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교보문고.

경상대학교 김지홍 교수(국어교육과)는 최근 ‘제주 방언의 복합 구문 세트-접속문과 내포문’(경진출판)을 발간했다.

총 2권으로 나뉜 이 책에 대해 저자는 “1980년대에 출간된 방언의 입말 문학 채록 자료(구비문학 전사 자료)들을 중심으로, 이전 방언 연구가 이질적인 것들만 과도하게 부각시켜 이 방언의 언어 사실을 왜곡해 왔음을 실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제주도 조례에서 채택한 ‘제주어’라는 용어는 일제강점기 시기에 왜곡된 이념(내선 일체)을 언어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했던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처음 썼던 것이다. 오구라 신페이는 너무나 단순하게 제주말, 대마도 말, 유구 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공통된 성격을 찾아내 증명하려고 의도해 처음 이 방언을 조사하고 논문을 썼었지만, 철저하게 실패하고 말았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제주도 조례에서 일본 강점기 식민지 용어 ‘제주어’를 버젓이 떠받들고 쓰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잘못됐음을 알 수 있다”며 “이 방언의 언어 사실은 전체 언어 체계가 한국어의 하위 방언임을 실증해 주고 있기 때문에 학문상으로도 오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은 비단 제주 방언 연구뿐만 아니라 한국어 전반의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한다”며 “복합구문의 전개 방식은 언어 일반적인 성격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인지 작용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인문학의 연구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자평했다.

저자는 “이 방언의 연구는 지금까지 채록해 놓은 방언 자료들을 재가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주연구원과 같이 공적 기관에서 일정 기간에 걸쳐 작업해야 한다”고 정책적인 제언을 남겼다.

1360쪽, 경진출판, 8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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