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 제69회 정기연주회가 3월4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서귀포관악단이 선보이는 챌린지 콘서트의 일환이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모든 상황을 돌이켜보며, 올해 역시 서로 도우며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휘는 이동호 상임지휘자가 맡고, 테너 박웅과 퍼커셔니스트 김성희이 협연한다. 박웅은 현재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부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김성희는 서귀포관악단 차석단원이다.

공연의 시작은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 관악합주 창작곡 연주회에서 첫 공개된 강동규의 ‘독수리 날개 아래서’로 문을 연다. 날개를 다친 독수리가 회복해 제주도 상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웅장한 모습을 표현한 곡이다. 빠르고 경쾌하게 시작해 서정적인 부분을 지나 다시 힘차게 이어진다. 

이 후 퍼커셔니스트 김성희와 함께 나단 도트리의 ‘비브라폰과 관악합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나단 도트리는 2016년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해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어, 제주와 인연을 가진 작곡가이다. 두 개의 악장으로 나뉜 이 협주곡은 칠레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상반된 두 개의 시 ‘밤의 노래(Night's Song)’와 ‘빛의 마법(Enchanted Light)’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됐다. 비브라폰의 현대적인 음악 기법으로 시에 담긴 풍부하고 생생한 이미지를 표현할 예정이다.   

다음 곡은 현대 관악의 거장 알프레드 리드의 ‘아르메니아 부활절 주제의 변주곡-예루살렘 찬가’이다. 이 곡은 아르메니아 음악학자 ‘고미다스 바르 타 베드’가 7세기에 써놓은 선율을 바탕으로 작곡했다. 서주(序奏)와 다섯 개의 변주곡, 피날레가 모두 연결돼 있다. 피날레에서 금관6중주의 팡파레가 추가돼 화려하게 끝을 맺는 것이 특징이다. 

중간 쉬는 시간 이후에는 최정연의 ‘무지개 행진곡’을 연주한다. 이 곡 역시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 관악합주 창작곡 연주회에서 첫 공개한 바 있다. ‘비가 그치면 찾아올 무지개 같은 희망의 날들’을 선율로 표현해 선물한다.

서귀포관악단 연주 모습. 제공=서귀포관악단.
서귀포관악단 연주 모습. 제공=서귀포관악단.

테너 박웅과 함께 프란체스코 칠레아의 오페라 ‘아를르의 여인’ 삽입곡 ‘페데리코의 탄식’과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선보인다. ‘페데리코의 탄식’은 오페라 아를르의 여인 2막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다. ‘강 건너 봄이 오듯’은 송길자의 시집에 수록된 시 중 ‘소식’을 노랫말로 개사했다. 봄이 오길 기다리는 마음을 나타낸 곡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알프레드 리드의 ‘교향곡 4번’이다. 서귀포관악단의 교향곡 시리즈 8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92년 작곡됐으며 3개의 악장으로 나뉜다.

서귀포관악단은 “오보에의 서정적인 연주를 시작으로 윈드오케스트라의 모든 음색을 다양하게 혼합해 극적인 성격을 표현한다. 이 후 라틴 아메리카의 색조를 차분하고 서정적인 주제로 발전시킨 우아한 간주곡 2악장이 이어진다. 목관악기와 하프 그리고 건반 악기의 부드러운 멜로디가 스페인 기타와 비슷한 느낌을 나타낸다. 이전 악장들과는 큰 대조를 이루는 3악장에서는 현대적인 작곡 기법으로 윈드오케스트라의 모든 기교와 주제를 극대화해 점점 발전시켜나가 찬란하게 곡을 마무리한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대면 공연으로 진행하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사전 예약자 150명으로 제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2월22일부터 3월3일까지 전화 예약(064-739-0641) 혹은 인터넷( https://culture.seogwipo.go.kr/smusic )으로 받는다. 1인 2매까지 가능하다. 현장에 찾아오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3월12일 서귀포시청과 제주도립서귀포예술단 유튜브 채널에 공연 영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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