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추모사업회)는 22일 논평을 발표하고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국민의힘도 제2공항 철회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추모사업회는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는 국토부가 ‘제2공항 추진에 있어 제주도가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의해 도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제출할 경우 이를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 존중한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며 여론조사의 추진 과정을 강조했다.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 컨소시엄이 두 곳 여론조사전문기관에 각각 의뢰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두 곳 조사기관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반대 51.1% vs 찬성 43.8%’으로 나타났고, 한국갤럽의 전체 도민 조사에선 ‘반대 47% vs 찬성 44.1%’로 나타났다. 성산주민 조사에선 엠브레인퍼블릭은 ‘찬성 65.6%, 반대 33%’, 한국갤럽은 ‘64.9% 찬성, 반대 31.4%’로 각각 조사됐다.

추모사업회는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이후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진 결과, 현재는 도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지금의 상황이 악화돼서는 안된다’는 도민의 결단이다. 당연히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제주도민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 제2공항 추진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2공항 건설 계획은 박근혜 정권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돼 성산읍 뿐만 아니라 도민 전체에 많은 혼란을 일으켰다. 2015년 11월 사전타당성 조사는 합리적인 근거 없이 다른 대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제주에 2개의 공항을 건설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문제 삼았다.

더불어 “제2공항 갈등은 합리적인 대안 모색과 제주의 미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발표한 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제주사회가 다수의 토론과 논의 과정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며 바로 잡았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주목했다.

추모사업회는 “비정상을 정상화시킨 것은 바로 제주도민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제주도민의 반대 의지를 수용하고, ‘제2공항 철회’라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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