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문종태 의원, “제주도민 대상 대선후보 선호도조사에서도 2~3%대”
민선 6·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대표적인 정책 성공사례가 없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민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지금까지 대권행보를 걸어온 원희룡 제주도지사 2~3%대에 머문 것과 관련해서는 “도정에 전념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제주도 기획조정실로부터 2021년도 주요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가 도정을 맡은 지 6년8개월, 거의 7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면서 “지금쯤이면 선거를 앞두고 도정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지난 6년8개월 동안 가장 큰 성과로 뭐를 꼽느냐”라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허법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일단은…”이라며 머뭇거리자, 강 의원은 “뜸을 들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핀잔을 줬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예를 들어 신구범 지사 하면 제주삼다수, 김태환 지사 하면 특별자치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청계천, 이재명 경기지사 하면 지역화폐와 기본소득처럼 딱 떠올라야 하는데, 원희룡 지사는 그런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중요한 것은 과거 도지사들이 도정 운영할 때보다 여건이 엄청 좋아졌다. 공무원 수가 1천명 이상 늘었고, 예산도 2배 이상 늘었다. 조직도 엄청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해서 원 도정이 지난 6년8개월 뭘 했는가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허법률 실장은 “의견을 준 것들에 대해서는 잘 새겨듣겠다. (원희룡 도정의) 대표적인 성과에 대한 평가는 도민들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제가 지적한 것은 원희룡 도정에 가까운 분들이 걱정하는 것을 전한 것이다.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문종태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 더불어민주당)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이다 보니 행정이 더욱 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문을 연 뒤 “민선 6,7기 원희룡 도정 업적을 생각해봤는데 본 의원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며 “정치의 한복판에 서있기 때문에 여·야를 떠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그럼에도 생각나는 업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특히 “제2공항 여론조사 하면서 대선 관련 조사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두자릿수가 나올 줄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3% 밖에 안 나왔다. 여야를 떠나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도민사회에서는 ‘잃어버린 8년으로 가지 않느냐’는 혹독한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이 같은 냉정한 평가를 아프지만 겸허히 잘 받아들여서 남은 임기를 잘 수행해야 한다”며 “가까이 있는 공직자들이 이 같은 도민사회의 여론을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허 실장은 “참모진들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성한다. 혁신적 정책, 사업들도 많이 있었는데 제대로 알리지 못한 면도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혁신적인 사업발굴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회원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와 함께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원희룡 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갤럽 20.8%, 엠브레인 22.0%), 이낙연 민주당 대표(10.9%, 13.0%), 윤석열 검찰총장(3.9%, 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6%, 3.9%)에 이어 5위(갤럽 2.9%, 엠브레인 3.9%)에 머물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