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의원 “하원마을·인재개발원 모두 ‘교육·연수복합단지’ 조성 원해” T/F 구성 제안

제주도가 매입한 지 4년이 넘은 옛 탐라대학교 건물·부지를 인재교육원 이전을 포함한 교육·연수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구상이 제시돼 주목된다.

이경용 의원. ⓒ제주의소리
이경용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 국민의힘)은 2월23일 제주도 기획조정실(청년정책담당관) 소관 2021년도 주요업무 보고에서 옛 탐라대학교 건물·부지 활용 방안을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지난 2016년 6월 학교법인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부지 31만2217㎡와 대학 본관, 학생회관 등 건물 11개 동을 415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제주도는 학교용지인 점을 감안해 그동안 해외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이경용 의원은 “제주도가 400억 넘게 들여서 매입했는데 전혀 활용이 안 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제주연구원에 옛 탐라대 부지 활동에 대한 연구를 부탁했는데, 최근 만족할 만한 보고서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제주도 인재개발원과 협의를 했는데, 원장은 ‘복합타운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주무부서가 있기 때문에 자기네가 주도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무부서가 추진 의지만 있다면 따르겠다고 했다”며 현재 주무부서인 청년정책담당관 입장을 물었다.

이에 최성두 청년정책담당관은 “저희 부서가 관리하는 이유는 해외대학 유치 때문이다. 이과 관련된 부서가 9개가 되는데 계속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해외대학 유치를 원하던 하원마을에서 지금은 공공기관이 들어와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해외대학 유치는 쉽지 않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가능하지도 않다. 빨리 포기하는 편이 낫다”며 “하원마을에서는 인재개발원 이전을 포함한 교육연수복합단지 조성으로 추진되길 희망하고 있다. 인재개발원장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렇다면 지금의 학교용지를 용도 변경하는 절차를 추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관련 부서, 마을주민, 서귀포시 관계자, 지역 도의원 등을 포함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이 필요하다. 가급적 도지사 임기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옛 탐라대 부지 활용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4월 도정질문에서 “지역 발전과 상생 관점에서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전제한 뒤 “민간에서 유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노력을 하겠지만, 정 안되면 제주도 차원에서 쓰던지, 중앙정부나 국내 공신력 있는 시설이나 교육기관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