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대안 마련”…4.3특별법 통과 “역사적인 일” 평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국회의원이 24일 제주를 찾았다. ⓒ제주의소리
지난해 민주당 대표 선거에 앞서 제주를 방문했던 이낙연 대표가 구좌읍 글로벌연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모습(2020.07.2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와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제2공항에 대해선 "여론조사 결과처럼 도민 뜻 존중해야 한다"고 했고,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에 대해선 "73년간 해결하지 못한 아픔을 치유하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23일 제주일보와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반대' 민심을 정부가 존중해 수용해야 한다는 점과, 전부개정안 상임위 통과로 제주4.3의 완전한 해결로의 길에 들어섰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이낙연 대표는 우선 제주도내 9개 언론사 컨소시엄이 진행한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제주 제2공항 문제는 여론조사 결과처럼 도민들의 뜻을 존중하고 그런 토대 위에서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장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민들의 새로운 수요나 지혜가 나온다면 그에 맞는 대안을 찾아가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제주도·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지난 15~17일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을 통해 각각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민 전체의 경우, 엠브레인퍼브릭에서는 찬성 43.8%·반대 51.1%로 반대의견이 7.3%포인트 높게 나왔다. 오차범위(95%신뢰수준에 ±2.19%포인트) 밖이다.

한국갤럽에서도 찬성 44.1%·반대 47.0%로 2.9%포인트 차이로 반대의견이 높았는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내다.

사업예정지 주민 여론 확인을 위한 성산읍 주민 500명 대상 조사의 경우, 엠브레인퍼블릭에서는 찬성 65.6%·반대 33.0%로, 한국갤럽에서도 찬성 64.9%·31.4%로 찬성의견이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낙연 대표는 지난해 7월 24일 제주를 찾았을 때도 제주도가 도민 의견을 수렴해서 대안을 가진다면 그것을 최대한 존중하는 게 옳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도민 의견을 모아서 입장을 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은 지방자치에 어긋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어 제주4.3특별법이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선 “73년간 해결되지 못한 아픔을 치유할 길이 마련된 역사적인 일”이라며 “배보상 문제를 정확히 규정하고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행방불명된 희생자 명예회복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용역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비슷한 과거사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역사의 큰 짐을 내려놓는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집중해달라”며 “제주4.3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담대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은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넘고 18일 전체회의까지 통과하며 오는 25일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26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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