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저축은행으로 시작해 제일은행으로 사명을 달리한 현 SC제일은행이 62년 만에 제주지방법원과 결별한다. 빈 자리는 NH농협은행 품으로 돌아갔다.

SC제일은행은 2월26일자로 제주지방법원 출장소를 폐쇄해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하고 3월2일자로 NH농협은행 제주법원지점이 영업을 시작한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7월 제주지방법원의 금전 및 유가증권 공탁물 금융 업무를 전담할 은행 선정을 위해 경쟁입찰 지정계획을 공고했다.

제주지방법원은 1949년 법원조직법에 따른 명칭 변경이후 10년만인 1959년부터 제일은행을 지정 은행으로 사용해 왔다. 제일은행은 1958년부터 기존 한국저축은행에서 이름을 바꿨다.

제일은행은 이후 62년간 제주지방법원 금융업무를 독점해 왔지만 이후 농협과 제주은행 등 경쟁 금융사가 지역사회에서 급성장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제주지방법원에 대한 사상 첫 금융기관 선정 경쟁입찰이 진행되자, 농협과 제주은행을 포함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굴지의 5개 금융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쟁사를 밀어난 농협은행은 2025년 12월31일까지 4년9개월간 공탁금 관리 등 1800억원대 금전 및 유가증권 공탁물을 수납·관리·지급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기존 제일은행의 출장소와 달리 농협은 지점으로 격상해 기존 은행에서 하지 못한 주택채권 매입 등 업무 범위를 넓혀 민원인들의 편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공탁금 관리는 물론 주택채권과 경매대출이 가능해져 민원인들이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7명의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청사 확충에 따라 규모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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