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희정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팅팀

김희정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팅팀
김희정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팅팀

포스트 코로나 이전에 우리가 누렸던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을 찾기는 어렵고, 장기간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우리 모두 불편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지역 내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 및 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서 스타트업과 업계 전문가들의 미팅은 일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미팅을 위해 육지로 나가는 것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 되었고, 대부분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만나는 것이 익숙해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현실에 적응하고 있지만 대면을 통해 배움의 고픔을 채우고 싶은 허전함과 절실함은 더욱 간절해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필자는 제주에서 태어났고, 제주에서 삶을 꾸리고,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제주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 바다와 오름도 갈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제주라는 자연환경은 전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주가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에 대한 콘텐츠가 수도권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러한 기회와 경험을 찾는 간절함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반드시 기회는 온다.’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다.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 소셜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으로 올해 초 한국에 입성 한 플랫폼으로 언론에서도 화제성을 띠며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섞어서 이야기를 보태면 다양한 업계에 있는 주요한 유명인들이 사회자(모더레이터)가 되어 직접 방을 개설하고 발언자(스피커)와 청중(리스너)을 모으고 주제에 맞는 토론을 진행하기도 하고 강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필자는 지역 내 창업생태계 조성에 대한 목적을 두고 전문가를 초청하기 위해 평소에 스타트업 대한 다양한 강연을 듣고, 네트워킹을 하면서 일일이 수소문하거나 발품을 팔고 직접 대면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등장을 기점으로 공간과 지역에 관계없이 음성기반으로 토론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받을 수 있는 ‘클럽하우스’의 등장은 사용자 관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클럽하우스는 주제별로 참여하는 모더레이터, 스피커, 리스너 모두 자신들의 목적을 가지고 참여를 하고 있다. 약 한 달 간 필자가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해본 결과 사용자 관점에서 평소 스타트업 투자 업계에서 만나고 싶었던 매쉬업엔젤스의 이택경 대표(전. 다음커뮤니케이션 공동창업자),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전. 이니시스 창업자) 등 전문분야별로 현업에 있는 전문가들을 미팅장소 나 강연 장소가 아닌 내 방구석에서 들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약 1시간 정도만 리스너로 참여하더라도 웬만한 강연과 토크콘서트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의 인사이트(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창업자와의 토크도 있으며 예비 창업자들의 고민, 현직에서의 리더십에 대한 고민, 노하우 공유방을 포함하여 다양한 주제로서 방이 개설되다 보니 평소 자기 개발에 관심이 많거나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하여 현실적 조언을 듣고 싶다면 클럽하우스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소셜(SNS) 매체에서 나의 관심분야에 대한 알고리즘에 의한 콘텐츠가 추천되거나 재미를 나누면서 나만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재미에서 이제는 교육적이고, 생산적인 콘텐츠를 찾는 사용자들의 수요가 증가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하나의 현상에 대하여 경험과 지식 안에서 다양한 관점을 통해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서 우리는 하나의 사고에 고착화되는 확증편향적인 시각을 탈피하고자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려고 애쓰며 살고 있다. 비록 전지전능한 소셜미디어는 아니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클럽하우스’의 등장은 교육과 네트워킹에 대하여 필자가 겪었던 결핍적인 부분에 대하여 탈 공간화되어 제주에서도 이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제주의 환경이 좋아 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오고 있는 우리의 제주를 정작 제주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좋은 일을 갖기 위해 인프라가 부족한 제주를 떠나 서울이든, 어디든 가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끼는 제주에 살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이러한 플랫폼이 점점 등장하고 있으며, 제주 속담에 ‘사름은 나건 서울에 보내곡, 말이랑 나건 제주 보내라.’(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라는 옛 말이 점점 더 무색해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음을 제주에 공유하고 싶다. 

제주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이여, 제주에서 그 기회를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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