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 후보지 물색했지만 비싼 땅값에 적정 규모 토지 없어...제주시 외곽 검토

제주개발공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원도심 스마트빌딩 신사옥 구상이 물건너 갔다.

비싼 땅값과 적절한 규모의 부지를 찾지 못해 결국은 제주시 외곽지로 후보지를 변경했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26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개발공사 신사옥 부지를 원도심에서 제주시 외곽지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개발공사는 조천읍 교래리 공장에 사무동이 있었지만 공장 라인을 증설하면서 첨단과학기술단지 JDC 건물을 임차해 1년에 8억원씩 임대료를 내고 있다.

김정학 사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하면서 일성은 제주시 원도심에 스마트빌딩을 지어 직원들의 안정적 근무환경과 원도심 활성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희현 의원(제주시 일도2동 을)은 "개발공사 신사옥 부지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며 "신사옥 예산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김 사장은 "제주시 원도심에 20여곳 대상을 검토했지만 가격 차이와 매각 의사가 없어서 부지 선정을 못하고 있다"며 "신사옥 예산은 700~80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원도심에 가려고 하니 부지 확보가 어려운 것"이라며 "비싼 땅을 사려고만 하지 말고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가급적 원도심에 가려고 했는데 6개월 동안 부지확보를 위해 노력했는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훈배 의원(안덕면)은 아예 삼다수 공장이 있는 교래리나 가공공장이 있는 남원읍 한남리나 한림읍 옹포리로 신사옥을 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제주시 원도심에 사옥을 지으려는 이유가 뭐냐"며 "제주시가 그렇지 않아도 포화된 상태인데 왜 사옥을 제주시에 지으려고 하느냐. 공기업인데 균형 발전과 지역상생 차원에서 공장이 있는 교래리에 지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따졌다.

김 사장은 "의원님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교래리 공장 주변은 지하수 보전관리지역으로 일체의 개발행위를 못한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교래리가 안된다면 가공공장이 있다"며 "거기는 괜찮지 않으냐"고 다그쳤다. 

조 의원은 "에너지공사가 사옥을 제주시에 짓는다고 해서 상반기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부결시킨 바 있다"며 "왜 자꾸 공사가 제주시내에 사옥을 지으려고 하느냐"고 타박했다.

김 사장은 "조천읍 교래리나 남원읍의 경우 제주시에서 모두 1시간권 이내에 있다"며 "업무효율성과 영업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내린 것"이라고 제주시내 신사옥 건립 이유를 항변했다.

조 의원은 "만약 개발공사 신사옥 건립으로 도의회에 안건으로 올라온다면 저는 반대의견을 던질 것"이라며 "원도심 사옥은 교통량과 인구분산을 고려해도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제주시 원도심에 땅을 못찾고 있어 신사옥을 외곽으로 가겠다"며 "적극적으로 시내 외곽의 건립부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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