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문예재단 주요업무보고...“사업 원점 재검토 하라” 압박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최근 사업 재개를 알린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제공=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문광위)가 최근 사업 재개를 알린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의 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사업 원점 재검토’까지 꺼내며 재단을 압박했지만, 예상대로 대안 없이 비판 일색이었다.

문광위는 26일 2021년도 주요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은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부터 제주도체육회까지 6개 부서·기관·단체의 업무보고가 예정됐지만 문예재단의 ‘제주아트플랫폼 타당성검토결과 등 향후계획 보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주아트플랫폼은 문예재단이 제주시 삼도2동 재밋섬 건물을 매입해 공공공연연습장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유휴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연습장 조성·운영 지원 사업’을 활용한다.

문광위는 전반기 상임위에서 보였던 부정적인 입장을 그대로 이어갔다. 

전·후반기 연속해서 문광위 활동 중인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갑)은 “감사위원회에서는 추진 과정에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그러나 2015년 매입 당시 45억원이었던 감정 평가 액수가 2018년 100억원으로 상승하고, 위약금으로 20억원을 설정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도민들은 여전히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타당성 검토위원회를 운영했는데 중요한 심의 과정에서는 의회에 보고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절차 때문에 전반기 상임위에서도 문제가 됐다. 검토위원회가 법적인 절차도 없지 않나. 이렇게 하면 아트플랫폼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승택 재단 이사장은 “표면상으로 의문을 가질 만 하다.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관습적으로 절차가 이뤄진 것도 있다”면서 “이 사안이 오래 진행되다 보니 도민들이 피로감을 가질 법도 하다. 최대한 결론을 빨리 내서 진행하는 것이 여러 가지 혼란을 줄이는 계기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호형 의원이 “그래서 사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나가자, 이승택 이사장은 “3년 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진행했고, 조치 사항들이 한 명에 의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제주도의회, 감사위원회, 타당성 검토위원회까지 진행해온 흐름이라 혼자서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제공=제주도의회.
도의원들 질문에 답변하는 이승택 이사장(맨 왼쪽). 제공=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도 “더 늦기 전에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낫다. 상임위 차원에서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나아 보인다”면서 “재단 운영 조례가 개정돼, 이제 의회 동의 없이 아트플랫폼 예산 집행은 불가능하다. 의회가 의결로서 의사 표현을 했을 때 재단은 수용하겠느냐. 유념해달라”고 겨냥했다.

이승택 이사장은 “이제는 사업에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같다. 추진 과정 안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낮췄다.

뿐만 아니라 안창남, 오영희, 김황국, 문경운 등 문광위 소속 의원들 모두 아트플랫폼에 대한 우려를 한 마디 씩 거들며,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만만치 않은 추진 과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연습 공간 부족을 겪는 지역 공연 예술계의 어려움, 극장 건물 리모델링이란 사업 목적에 대한 이해, 공공공연연습장에 대한 필요성 등 아트플랫폼에 대한 대안은 거의 제시하지 않고 비판 일변도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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