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이낙연, 제2공항 입장 묻자 “결과 존중하면서 도민 뜻 살피겠다”

제주를 찾은 이낙연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를 찾은 이낙연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오영훈 의원, 이낙연 대표, 송재호 의원, 위성곤 의원.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 의견이 더 높게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가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도민 뜻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 차원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 등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28일 오전부터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와 4.3 관계자 간담회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제2공항과 관련해 민주당 차원에서 국토교통부, 환경부와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해석의 여지를 남긴 채 나왔다. 어찌됐건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는 인구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환경과 교통 문제, 관광객 등 증가에 따른 공항 인프라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시간을 갖고 다시 궁리해야 될 때다. 구체적인 방향을 저희(민주당)가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언급한 제주공항 인프라 문제 해결 방안에서 제2공항이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어느 쪽도 선택, 배제한 것은 아니다. 어제(27일) 저녁 제주에 왔는데, 하늘에서 15분 정도 빙빙 돌다 착륙했다. 제주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8일 제주를 찾아 4.3유족 및 4.3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은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도민 뜻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8일 제주를 찾아 4.3유족 및 4.3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은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도민 뜻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가 단순하지 않다. 결과를 존중하면서 도민들의 뜻을 살피겠다. 제주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슬기롭게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이 대표는 “어느 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시사하지 않았다. 우선 제주 지방자치단체와 도민들이 (제주 공항인프라와 관련해) 좀 더 연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선 15~17일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제주도·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각각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엠브레인퍼브릭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3.8%·반대 51.1%, 한국갤럽은찬성 44.1%·반대 47.0%로 나왔다.

반면, 사업예정지인 성산읍 주민 500명 조사에서는 엠브레인퍼블릭 찬성 65.6%·반대 33.0%, 한국갤럽 찬성 64.9%·31.4%로 나왔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추가 의견을 달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국토부에 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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