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이낙연, 제2공항 입장 묻자 “결과 존중하면서 도민 뜻 살피겠다”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 의견이 더 높게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가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도민 뜻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 차원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 등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28일 오전부터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와 4.3 관계자 간담회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제2공항과 관련해 민주당 차원에서 국토교통부, 환경부와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해석의 여지를 남긴 채 나왔다. 어찌됐건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는 인구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환경과 교통 문제, 관광객 등 증가에 따른 공항 인프라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시간을 갖고 다시 궁리해야 될 때다. 구체적인 방향을 저희(민주당)가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언급한 제주공항 인프라 문제 해결 방안에서 제2공항이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어느 쪽도 선택, 배제한 것은 아니다. 어제(27일) 저녁 제주에 왔는데, 하늘에서 15분 정도 빙빙 돌다 착륙했다. 제주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가 단순하지 않다. 결과를 존중하면서 도민들의 뜻을 살피겠다. 제주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슬기롭게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이 대표는 “어느 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시사하지 않았다. 우선 제주 지방자치단체와 도민들이 (제주 공항인프라와 관련해) 좀 더 연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선 15~17일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제주도·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각각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엠브레인퍼브릭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3.8%·반대 51.1%, 한국갤럽은찬성 44.1%·반대 47.0%로 나왔다.
반면, 사업예정지인 성산읍 주민 500명 조사에서는 엠브레인퍼블릭 찬성 65.6%·반대 33.0%, 한국갤럽 찬성 64.9%·31.4%로 나왔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추가 의견을 달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국토부에 전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