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예술칼럼, Peace Art Column] (45) 우다퀀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세 나라 세 섬의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세 섬 예술가들의 활동을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을 통해 매주 소개합니다. 필자로 국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일어, 영어 번역 원고도 동시 게재합니다. [편집자 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 대만C-LAB

예술은 한 거울처럼 여러 시대에 있어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있다. 1947년 중국 쓰촨에서 온 예술가 황롱찬(黃榮燦)이 2.28사건 발생 후에 대만 각 지역을 방문해, 목각 판화 '무서운 검사-대만 2.28 사건'을 만들어 수난자에 대한 인도적 연민을 드러난다. 대만 그 당시의 정치적 분위기로 황롱찬이 이 작품을 상하이로 밀수해 1947년 4월 28일에 발간된 '문회보(文匯報)'에 리쥔(力軍, Li Jun)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다. 그 후에 일본 지인에게 맡아 가나가와현립 근대미술관에 소장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대만 2.28 사건을 목격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적 패턴이자 대만이 40년의 백색 테러 기간에 진입하는 시발점을 목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여기서 질문하고 싶다. 황롱찬이 왜 목숨을 걸어 2.28 사건에 대한 작품을 만들었을까? 도덕적 양심일까? 아니면 마음속 메아리의 재촉일까?

사진=우다퀀. ⓒ제주의소리
황롱찬(黃榮燦)의 작품 '무서운 검사 – 대만 2.28사건', 1947. 사진=우다퀀. ⓒ제주의소리

만약에 시대마다 꼭 어떤 사람이 나서 정치적 분위기에 어긴 언론을 발표한다면, 예술가의 선택은 창작으로 시대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대만 C-LAB'은 '한 쌍의 메아리'라는 전시 제목으로 대만과 한국 양국의 근대사적 시공간 차원을 중첩해 보고 동아시아 민주화의 과거, 현대와 미래를 초월한다.

시간의 수레바퀴 속에서 양국은 19세기 말로부터 쌍둥이와 같이 전쟁의 잔혹함을 겪었고, 그들의 국민은 식민지화, 실향민, 무자비한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그들의 반공주의 성향이나 민주화에 있어서도 양국은 메아리와 반사된 거울의 이미지처럼 매우 흡사하다. 그러므로 이 전시는 역사상의 결정적인 시점을 직시하는 접근을 통해 대만과 한국이 서로 메아리치어 맞이하는 장소를 만들어봤다.

사진=우다퀀. ⓒ제주의소리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전시 '한 쌍의 메아리' 전시 포스터. 사진=우다퀀. ⓒ제주의소리

'한 쌍의 메아리'는 몸·서사, 언어·의식과 가요·가사 등 3가지 주축으로 메아리와 잔향(殘響)을 다른 시공간 맥락에 조합함으로써 관객에게 점진적인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고, 관람객에게 역사적 자아 성찰의 여정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끊임없이 역사에 대해 질문해 온 8개 그룹 총 14명의 예술가를 초청해 그들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삶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관객들이 몸의 정치(Body Politics)와 집단의식이 만들어낸 사회적 경계를 재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게 안내한다. 국가, 국경, 인종, 역사에 관한 정치적 문제의 한계를 초월하려고 노력하는데, 어디에나 존재하는 은밀한 권력의 지배를 반성하고 아시아인으로서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 몸·서사

진혼 공작대의 목각 판화 작품 '몸의 기념비 – 냉전 중의 하얀 발톱 흔적과 반향'은 신체 워크숍을 결합하는 ‘군중 창작’이다. 서사를 창작하는 것을 통해 이 그룹이 과거를 돌아보고 대만의 냉전·계엄령 시대의 ‘백색 시공간’을 느끼게 안내했다. 과거의 역사적 상처를 직면함으로써 몸으로 ‘백색 기념’이 배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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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 공작대의 작품 '몸의 기념비 – 냉전 중의 하얀 발톱 흔적과 반향', 2021.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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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오썬(李奧森)의 작품 'Buenos dias mujerrs' 2020.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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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쟈웨이(許家維)의 작품 '쥐를 잡는 고양이', 2020.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리아오썬의 영상작품 'Buenos dias mujeres'(Good Morning Women)과 'N'은 국가적 폭력, 전 세계의 정치 난동, 기이한 신체 기억, 심지어 분류하기 힘든 역사의 재현과 관중들이 참여한 복잡한 집단 심리상태를 종합하여 현장 호응(site-responsive)하는 작품으로 꿈과 관련된 대화와 저항을 형성한다.

쉬쟈웨이의 작품 '쥐를 잡는 고양이'와 '난파선을 찾아서'는 대만의 고고학 역사, 뤼다오(綠島), 백색 테러 시대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하기 위한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서로 호응하며 작가의 3D 스캔과 프린팅 기술로 유물을 상상 속 난파선을 설치 작품으로 만들어 현대 기술로 역사에 대한 상상을 표현해 보았다. 

# 언어·의식

장리런, 청위안과 루이란신이 함께 만든 'FM100.8'은 영상과 공간을 통해 남아 있는 사물을 역사적 표석으로 전환해 봤다. 동영상은 옛날 주파수 라디오의 형식을 모방해 쓰촨 사투리로 서사를 더빙한다. 진먼(金門)-샤먼(廈門) 양안 전쟁 근접지의 이미지는 거울처럼 서로 중첩되어 익숙하나 거리감을 가져, 현대와 맞지 않는 생소한 기억을 투영한다. 만약 언어는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면, 글자가 더욱더 마음속 의식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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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리런(張立人), 청위안(成媛), 루이란신(芮蘭馨)의 작품 'FM100.8', 2019.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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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딩예(王鼎曄)의 작품 '나의 소중한 사랑, 작별의 입맞춤과 안녕', 2020.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왕딩예는 수많은 백색 테러 수난자들이 남긴 유서를 읽어 본 다음에 대만어 로마자와 한글로 만든 네온사인 '나의 소중한 사랑, 작별의 입맞춤과 안녕'은 전시장에 반짝거린다. 가벼운 한마디의 외침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언어적 무거움을 표한다.

# 가요·가사

한국 작가 정연두의 작품 '소음 사중주'는 시대에 의해 침묵했던 8명의 목격자를 초청해 우리를 한국 광주, 대만 가오슝, 오키나와 기노완과 홍콩의 역사적 현장에 안내한다. 네 가지 채널의 영상과 음향은 전시장 속 반복적 메아리를 통해 서로 겹친 시공간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덩자오민의 작품 '이 오랜 세월 동안'은 대만 전통가요 '우야화'의 여러 버전을 탐구함으로 국가사회의 변천을 반영한다. 작품 속의 '우야화'가 일인칭으로 설정해 ‘태어나서 살아남기 위해’ 시대정신과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고, ‘영생’을 달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광주로 장소를 옮겨 전시하기 위해 한국 음악가 백현진을 특별히 초청해 '우야화'를 개편했고 이 노래가 해외에서 또다시 환생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린이치의 '메아리의 군상'은 4명의 뤼다오(綠島) 주민 4명을 ‘백색 테러 뤼다오 기념단지’로 초청하여 기념단지 직원으로, 그리고 2명의 퍼포머를 뤼다오 ‘신생 지도처’의 교도관으로 분장시켜 대만 백색 테러 시기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의 환영을 연출했다. 중국어, 대만어, 일본어, 영어 등 언어로 번갈아 가면서 린이치와 스마리오가 함께 만든 곡 '부등(不等)'을 불렀다. 역사상 통치자와 항쟁자 사이에 반복되어 맞서는 윤회를 드러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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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의 작품 '소음 사중주', 2019.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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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자오민(鄧兆旻)의 작품 '이 오랜 세월 동안', 2017·2020.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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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이치(林羿綺)의 작품 '메아리의 군상', 2020. 사진=우다퀀, 정연두. ⓒ제주의소리

우리가 정체성이 다양하고 서로 불일치한 시대에 존재한다. 모든 정체성이 국가기계과 상업적 모듈에 의해 의식부호로 전환되면 이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한 쌍의 메아리'는 이 역사가 서로 엇갈리는 시간대에 나타나 참여 작가들도 황롱찬 화백과 같이 예민하게 작품으로 일침견혈의 질문과 반성을 제출했다. 사건을 재탐구하거나 현장을 재방문함으로 과거의 사건에 대한 비식민지화(decolonization) 혹은 각성(disenchantment), 대중과 언론에 대한 국가 기관의 탄압을 드러내고, 혹은 음악을 통해 민중들의 정신적 의식을 표출한다.

즉, '한 쌍의 메아리'는 시대의 가장자리에서 몸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느끼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의식의 끝자락에서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작가들이 역사의 서사에 대응하기 위해 예술적 수법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할 때마다 역사적 사건 속으로 다시 회귀하여 ‘의식 속 메아리의 울림’을 듣게 될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래 40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계속 경청하여 사건의 가장 깊은 기억 메아리에 빠져 그 밝히지 못한 진상을 찾아 남긴 정서를 읽어보고, 점점 상처를 치유한다. 우리가 용기를 되찾아 억압되었던 변두리 서사를 위해 소리를 내어, 정신적으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개개인이 되자.

# 우다퀀(吳達坤, WU Darkeun)

타이페이국립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타이페이예술대학 '관두미술관' 큐레이터, 대안공간 'VT ARTSALON' 디렉터, '타이페이국제예술촌' 디렉터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타이페이 소재 복합문화공간 'C-LAB(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 수석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雙迴聲》中的回聲與迴身 
第十三屆光州雙年展 C-LAB臺灣館
文/ 吳達坤

藝術就像一面鏡子,在不同時代映照出歷史的真實。1947年,來自中國四川的藝術家黃榮燦,在228事件發生後探訪臺灣各地,創作木刻版畫《恐怖的檢查-228事件》,流露出對受難者的人道關懷。礙於當時臺灣的政治氛圍,黃榮燦遂將作品夾帶至上海,於1947年4月28日以匿名「力軍(Li Jun)」在《文匯報》上發表,後托贈給日籍友人帶回,收藏於日本神奈川縣立近代美術館。此作被公認是見證二二八歷史最有代表性的藝術圖騰,直指臺灣而後進入長達四十餘年的白色恐怖開端 。令人想提問的是,當年黃榮燦為何願意冒著生命危險留下二二八的創作?是道德感使然?還是心中的迴聲促使?

如果說,每個年代都有人站出來提出不符合政治氛圍的言論,藝術家的選擇就是以創作來回應時代。本屆光州雙年展C-LAB主題館以《雙迴聲》為題,試圖重疊臺灣、韓國兩國近代史時空維度,跨越東亞民主化的過去、現在和未來。在時代巨輪的滾動下,臺、韓兩地自十九世紀末以降,就如同雙胞胎一般經過戰爭的殘酷洗禮,上演被殖民、離散、高壓統治的命運;此外,雙邊政府無論在過去的反共立場歷史,甚至是二戰、韓戰之後追求民主化的進程,都像迴聲鏡像般的近似。因此,展覽也透過直視歷史上的決定性時刻,創造出臺韓彼此迴盪交會的場域。

在內容規劃上,《雙迴聲》集合「身體/敘事」、「語言/意識」、「歌謠/詞曲」三條主軸,企圖映照出不同時空事件中的迴聲殘響;展覽空間則嘗試打造漸進式的沈浸體驗,帶領觀眾進行一趟認識歷史的省思之旅。本次展覽邀請到8組14位對歷史不斷提問的藝術家加入,透過創作者的獨特視角,回頭審視自身經驗,帶領觀者重新解讀、闡釋身體政治與集體意識所建構的社會邊界。 他們企圖超越國家、疆界、種族、歷史上的各項政治提問,反省權力無處不在的幽微宰制,並重新以藝術為方法,梳理你我同樣身為亞洲人的精神價值。

「身體/敘事」:安魂工作隊的《身體紀念碑──冷戰下的白色爪痕與反響》是一件結合身體工作坊的木刻版畫「群眾創作」。透過創作敘事,藝術團隊引導群眾重回過往,感受冷戰戒嚴時期的蒼白時空, 藉由面對過去的歷史傷痕,以身體孕育出白色紀念。李奧森兩件錄像作品《Buenos dias mujeres》以及《N》關注國家暴力、全球政治動亂、奇異的身體記憶甚至難以歸類的歷史重演狀態,揉和觀眾參與的複雜集體心理狀態以場域呼應(site- responsive)的作品形成關於夢的對話與抵抗。許家維的兩件作品《貓捉老鼠》以及《尋找沈船》則呈現臺灣考古史與白色恐怖時期和綠島之間的羈絆。兩件作品先後對照,伴隨藝術家利用3D掃描及列印技術將遺物轉化與自身想像的沈船製作成裝置,試著以當代技術呈現出對歷史想像。

「語言/意識」:由張立人、成媛、芮蘭馨 所共同創作的《FM100.8》試圖透過影像與空間,將遺留下的事物轉化成往歷史的標記。其中,影片擬仿早期調頻電台的形式,以四川話配音敘事;而似曾相似的金、廈兩岸戰地畫面則像是鏡面般彼此重疊,熟悉卻又疏遠,投射出於現代不合時宜的陌生記憶。如說語言能傳遞情緒,文字則更能傳遞人內心的意識想法。王鼎曄透過研讀著大量白恐受難者的家書,以台語羅馬拼音和韓文書寫成閃爍的霓虹燈《親愛的,親吻我,然後,再會》,高掛展場之中。一句輕聲呼喚,背後代表著對家人無限思念的言語重量。

「歌謠/詞曲」:韓國藝術家鄭然斗作品《噪音四重奏》邀請曾經被時代噤聲的八位見證者帶領我們重返韓國光州、臺灣高雄、沖繩宜野灣和香港現場。在藝術家安排下,四周投影光幕和聲響在展場反覆迴響作用,形成疊合時空的沈浸體驗。鄧兆旻的作品《這麼多年過去,》透過探索臺灣歌謠《雨夜花》的多重版本,反映背後的國家社會變遷。作品中的《雨夜花》被設定為第一人稱,演繹在「出生」之後為「求生存」,竭盡所能地利用時代與唱它的人們,一步步達成「永生」的過程。為了移地光州展出,鄧兆旻特別邀請韓國音樂人白鉉眞(백현진 Bek Hyunjin )改編《雨夜花》,可視為這首歌曲在海外的一次轉世再生。林羿綺的《迴聲者群像》則邀請四位在地居民飾演白色恐怖綠島紀念園區的工作者們,以及兩位表演者飾演綠島新生訓導處──白色恐怖時期政治受難者發監執行的主要監獄──的幻影,分別以中文、台語、日語、英語,接力傳唱藝術家與斯馬里奧與共同創作的歌曲《不等》,呈現歷史上統治者與抗爭者之間反覆抗衡的輪迴。

我們身處於一個認同駁雜的時代,當所有認同已被國家機器與商業模式化為意識符號,過去一切理所當然的事物,皆有可能瞬間瓦解。《雙迴聲》出現在歷史交會的時刻,參展藝術家們也如黃榮燦般敏銳,以創作提出一針見血的提問與反思──無論是藉由回訪事件或現場路徑為過去解殖除魅、梳理國家機器針對諸眾的行為言論制約,抑或以歌曲傳唱出人民的精神意志。可以說,《雙迴聲》是站立在時代的邊緣之上,帶領我們打開感官,用身體跟意識匍匐前行,撐開意識邊緣的迴旋空間;而藝術家們以藝術作為回應歷史敘事的企圖與手法,也讓每一次閱讀歷史的重新迴身,都重重敲響我們意識的回聲。 

在「5.18光州民主化運動」40年後的今日,我們反覆傾聽,浸入事件最深沉的記憶回聲,找尋那解不開的真相,爬梳遺留的遺緒,傷痛流洩之後,緩緩療癒。讓我們重拾勇氣,為過往被壓抑的邊緣敘事發聲,在精神上成為真正自由的人。 

圖1.13屆光州雙年展C-LAB臺灣館計畫──雙迴聲展覽海報
圖2.恐怖的檢查──228事件  黃榮燦 木刻版畫 1947
圖3.噪音四重奏 / 鄭然斗  2019  (攝影:鄭然斗)
圖4.親愛的,請你親吻我,然後,再會 / 王鼎曄 2020 (攝影:鄭然斗)
圖5.身體紀念碑──冷戰下的白色爪痕與反響 / 安魂工作隊 2021(攝影:鄭然斗)
圖6.貓捉老鼠 / 許家維  2020 (攝影:鄭然斗)
圖7.迴聲者群像 / 林羿綺 2020 (攝影:鄭然斗)
圖8.FM100.8 / 張立人、成媛、芮蘭馨 2019 (攝影:鄭然斗)
圖9.這麼多年過去 /鄧兆旻 2017/2020 (攝影:鄭然斗)
圖10.Buenos dias mujerrs / 李奧森 2020(攝影:鄭然斗)


The Echo and Reflexivity in “Duplex Echoes”
The 13th Gwangju Biennale Pavilion Project-Taiwan C-LAB

Text / Wu Dar-Kuen

Art is tantamount to a mirror that reflects historical realities in different eras. In 1947, Huang Rung-Can, an artist from Sichuan province, China, visited many places around Taiwan in the aftermath of the 228 Incident and created The Frightening Inspection, a woodcut brimming with his humanitarian concern for the victims. In view of the political climate in Taiwan at that time, Huang smuggled this work to Shanghai and published it in the Wenhui Daily on 28 April 1947 under the pseudonym of Li Jun. Later, he entrusted this work to one of his Japanese friends who then donated it to the Museum of Modern Art, Kanagawa, Japan. This work has been widely recognized as the most iconic totem that bears testimony to the 228 Incident, which directly signaled the start of the White Terror that lasted for more than four decades in Taiwan. It made us curious as to why Huang would risk his life to create this piece of work? Was it out of his moral sense or the echoes in his mind?

There is no lack of people who bravely step forward to articulate arguments that flout the political climate in each era, if you will, and creation is the means artists use in this regard. Treating “duplex echoes” as its theme, the C-LAB Pavilion for the Gwangju Biennale this year looks into the mutual mapping between the modern histories of Taiwan and South Korean by encompassing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East Asian democratization. As the wheel of time spins, both countries had faced twin-like destinies since the late 19th century — they both suffered the cruelty of war, and their people had been colonized, displaced, and subject to ruthless repression. In addition, the two countries were dead ringers much the same as echoes or mirror images whether in terms of their anti-communist orientation or their democratization after the Second World War and the Korean War. Hence, titled “Duplex Echoes” as well, this exhibition attempts to create a field of exchange and encounter for Taiwan and South Korea by looking straight at the decisive moments in history.In terms of content arrangement, three main threads — “body/narrative,” “language/consciousness” and “ballad/lyrics” — are woven into this exhibition, through which the echoes and reverberations in different spatiotemporal contexts are assembled. In terms of spatial design, this exhibition seeks to offer the viewers a progressively immersive experience that induces them to begin an introspective journey across history. At the C-LAB’s invitation, a total of 14 artists in 8 groups who’ve engaged in questioning history critically review their life experiences from their sui generis perspectives, thereby guiding the viewers to reinterpret and explicate the social boundaries drawn by body politics and collective consciousness. They strive to transcend the confines of any political propositions concerning state, border, race and history through artistic approaches, insofar as to reflect on the subtle yet ubiquitous dominance of power and rediscover our spiritual values as Asian people.

Body/Narrative: 

The Monument Made of the Body—The White Scars and Repercussions during the Cold War by the Libera Work-Gang is a woodcut combining body workshop and featuring “creation with the masses.” By constructing narratives, the team takes the participants back to the past, allowing them to feel the unspeakable during the martial law period and the Cold War, and to create the White Terror monument made of the body by confronting the historical trauma. Val Lee’s two video works Buenos dias mujeres and N revolve around state violence, global political turmoil, peculiar body memories, and even unclassifiable reenactment of history. Blending the complex collective mental state of viewers’ engagement, the two site-responsive works create meaningful dialogues about “dream” with resistance. Cat and Mouse and Search for Shipwrecks by Hsu Chia-Wei are intended to highlight the connections among archaeology, Green Island, and the White Terror in Taiwan. Employing 3D scanning and 3D printing to convert the intestate property into digital data and create a shipwreck installation according to his imagination, Hsu juxtaposes the two works so as to present his vision of history with contemporary technology.

Language/Consciousness: 

Created collaboratively by Chang Li-Ren, Cheng Yuan and Rui Lanxin, FM100.8 is a work intended to transform the surviving military sites into historical marks via image and space. Imitating the FM broadcast in early period, this work narrates the stories in Sichuanese. The battlefield scenes in Kinmen and Xiamen overlapped as if they were mirror images, familiar yet distant, which creates an anachronic atmosphere charged with strong feelings of déjà vu. If speech can communicate emotions, words can further convey people’s thoughts and ideas. “Dear, kiss me, and goodbye” is a sentence written in the Taiwanese Romanization System and Korean by Wang Ding-Yeh after he pored over numerous farewell letters of White Terror victims in Taiwan. Taking the form of neon light, this work expresses the victims’ deep affection for their families with simple words.

 Ballad/Lyrics: 

Noise Quartet by Jung Yeondoo invites eight witnesses silenced in their times to set the viewers out on a revisiting journey to the historic sites in Gwangju (South Korea), Kaohsiung (Taiwan), Ginowan (Okinawa), and Hong Kong (China). Through the artist’s arrangement, the screen and sound echo each other repeatedly in the venue and ergo offer an immersive experience of overlapped spacetimes. After All These Years by Teng Chao-Ming seeks to reflect the regime change and social transition by exploring the different versions of Taiwanese ballad Rainy Night Flowers. This work features the first-person elaboration of the song who made every effort to utilize the zeitgeist and people who sing it after its “birth” and attained “eternity” step by step. In order to exhibit it in Gwangju, the artist specifically invited Korean musician Bek Kyunjin to adapt Rainy Night Flowers, which can be regarded as its reincarnation overseas. Group Portrait of the Echoers by Lin Yi-Chi invites four Green Island residents and two performers to act respectively as the staff members of the White Terror Memorial Park and the phantoms in the Freshmen Training Division — the prison where the political victims of the White Terror were sent to. They sing the song No Longer Waiting (composed by Ssu Ma Li-Ao and Lin Yi-Chi) in Mandarin, Taiwanese, Japanese and English in relays, trying to represent the constant struggles between rulers and dissenters in history.
We live in an era of mixed identities. Everything taken for granted previously will collapse immediately when all the identities have been turned into ideological symbols by state apparatus and commercialization. “Duplex Echoes” emerges to meet this historic destiny, and the participating artists are so astute as Huang Rung-Can in proposing questions and reflections that hit the nail on the head — be they decolonizing and disenchanting the past by revisiting the event sites, collating the state apparatus’ restrictions upon people’s behavior and speech, or highlighting people’s indomitable spirit with songs. It can be said that “Duplex Echoes” stands on the margin of the present era. It crawls forward with body and consciousness and tries to heighten our senses, with the aim of creating a thought-provoking space for maneuvering from the periphery of consciousness. The participating artists’ art-based ambitions and approaches to historical narratives also produce strong echoes in our consciousness every time we read history with reflexivity.
After the 40th anniversary of the Gwangju Uprising, we repeatedly listen to the most profound echoes of memories, trying to reveal the hidden truth, collate the bitter legacies, and heal the historical wounds gradually after venting our deep sorrow. Let’s pluck up the courage to give voice to previously suppressed marginal narratives and become individuals who enjoy genuine spiritual freedom!

Photo 1. Key Visual Poster of 13th Gwangju Biennale Taiwan C-LAB Pavilion Project - Double Echoing
Photo 2. The Terrible Inspection  Taiwan 228 Incident, HUNAG Rung-Tsan 1947
Photo 3.Noise Quartet , JUNG Yeondoo  2019  (Photo: JUNG Yeondoo)
Photo 4.My Precious Love, Please Kiss Me Farewell , WANG Ding-Yeh 2020   (Photo: JUNG Yeondoo)
Photo 5.The Monument Made of the Body—The White Scars and
Repercussions During the Cold War ,The Libera Work-Gang 2021  (Photo: JUNG Yeondoo)
Photo 6.Cat and Mouse , HSU Chia-Wei  2020  (Photo: JUNG Yeondoo)
Photo 7.Group Portrait of the Echoers LIN Yi-Chi 2020  (Photo: JUNG Yeondoo)
Photo 8.FM100.8  CHANG Li-Ren & CHENG Yuan & RUI Lan-Xin 2019   (Photo: JUNG Yeondoo)
Photo 9.After All These Years, TENG Chao-Ming 2017/2020  (Photo: JUNG Yeondoo)
Photo 10.Buenos dias mujerrs , Val LEE 2020  (Photo: JUNG Yeondoo)


《ダブル・エコー》展における反響と反射  第13回光州ビエンナーレC-LAB台湾館
呉達坤(ウー・ダクン)

芸術とは鏡のようなもので、異なる時代の歴史の真実を映し出す。1947年、中国四川省出身の画家・黃榮燦は、228事件後の台湾各地を探訪し、被害者への人道的な配慮があふれる木版画<恐ろしい検査―台湾228事件>を制作した。当時の台湾の政治情勢に鑑み、黄はこの作品を上海に運び出し、1947年4月28日に「力軍」というペンネームで《文匯報》に発表した。その後、日本の友人に作品を託し、神奈川県立近代美術館の所蔵となった。この作品は、台湾で40年以上続いた白色テロの発端を告げる228の歴史を証言する芸術の最も代表的なトーテムとして認められている。なぜ黄氏は命がけで228の創作物を残したのか。道義心からか、それとも彼の心の中の反響に促されたのか。

政治的な雰囲気にそぐわない発言をする人がどの時代にも出てくると言うならば、芸術家の選択は創作を以て時代に応えることだ。 今回の光州ビエンナーレのC-LABテーマパビリオンでは《ダブル・エコー》と題して、東アジアの民主化の過去・現在と未来をまたぎ、台湾と韓国の近代史における空間的・時間的次元の重なりを試みた。時代の巨大な車輪の下、台湾と韓国は19世紀後半以降、まるで双子のように、戦争の残酷な洗礼を受け、植民地化、離散、強権統治という運命をたどった。この他にも、両政府の過去の反共的立場の歴史はもちろん、第二次世界大戦、朝鮮戦争後の民主化の過程も、反響や鏡像のように近似した。本展を通して歴史の決定的瞬間を直視し、台湾と韓国が反響する出会いの場を創出する。

内容構成として《ダブル・エコー》は「身体/物語」「言語/意識」「歌謡/歌詞」という3つを主軸とし、様々な時空の出来事の残響を照らし出そうとする。展示空間はプログレッシブな没入感を生み出す試みであり、鑑賞者を内省的な歴史への旅に連れ出す。C-LABの招聘により、歴史に絶えず疑問を投げてきた8グループ14名のアーティストが参加し、クリエイターたちの独特の視点を通じて、自らの経験を振り返り、身体政治と集団意識によって構築された社会的境界線を再解釈し、説明するように鑑賞者を導く。国家、国境、人種、歴史といった政治的命題の枠を超え、偏在的で巧妙な権力支配を省察し、芸術的手法でアジア人としての私たちの精神的な価値を再構築する。

「身体/物語」:リベラワーク・ギャングによる《身体記念碑-冷戦下の白い爪痕と反響》は、身体のワークショップを組み合わせた木版画「群衆創作」だ。物語の創造を通して、冷戦下の戒厳令時代の蒼白な時空を体感しながら過去の傷跡と向き合い、白いメモリアルを身をもって作り上げることで、このアート集団は観客を過去に遡るよう誘導する。李奧森の2つの映像作品《Buenos dias mujeres》と《N》は、国家の暴力、世界的な政治的混乱、奇妙な身体的記憶、さらには分類不可能な歴史的再現に関心を注ぎ、参加する鑑賞者の複雑な集団心理状態がサイト・レスポンシブな作品と組み合わされて、「夢」についての対話と抵抗を形成する。 許家維の2作品《猫と老いたねずみ》《難破船を探して》は、台湾の考古学の歴史と、白色テロと緑島の時代を連関を提示する。作家は3Dスキャンや3Dプリントを用いて遺物を彼の想像の難破船を作成する装置に変換し、この2つの作品を併置して、歴史的な想像力を現代の技術で具現化しようと試みた。
「言語/意識」:由張立人、成媛、芮蘭馨の共同制作《FM100.8》は、映像と空間を通じて、残されたものを歴史の表象に変えようとする試みだ。映像は、初期のFMラジオ局を模して、四川語のナレーションが入る。金門と厦門の戦場が鏡像のように重なり合い、身近でありながら遠い、アナクロニスティックな記憶を現代に投影する。言語は情緒を、文字は人の心の中の意識と考えを伝達するという。王鼎燁は白色テロの被害者たちからの大量の手紙を研究し、台語語のローマ字ピンインと、朝鮮ハングル文字が点滅するネオンサイン《親愛なるあなた,キスして、そして、さよなら》を展示場に掲げた。静かに叫んだ一言の背後に、家族に対する果てしない思いの重みが表されている。

「歌謡/歌詞」:韓国の作家、鄭然斗の作品《騒音四重奏》では、時代に黙殺された8人の証人たちを招き、私たちを韓国の光州、台湾の高雄、沖縄の宜野湾、香港の現場に連れ出す。作家の仕掛けにより、投影された光のスクリーンと音が展示空間の周囲で反響し、時空が重なり合うような没入感が生み出される。鄧兆旻の作品《こんなにも長い年月》は、台湾の歌謡曲《雨夜の花》の複数のバージョンの探索を通して、その背後にある国家社会の変遷を反映する。この作品で《雨夜の花》は1人称に設定され、歌が「誕生」しその後「生き残る」ために、時代と歌う人々を生かしながら、一歩一歩「永生」を成し遂げる過程を描く。光州での展示のために、鄧は特別に韓国の音楽家・白鉉眞を招聘して《雨夜の花》を再アレンジし、歌はあたかも海外で転生したかのようだった。林羿绮の《反響者の群像》では、4人の地元住民に白色テロ緑島記念公園の作業員を、2人のパフォーマーに綠島新生訓導所―白色テロ時代の政治的受難者を収監する主要刑務所だった―のファントムを演じてもらい、林とスマリオが共同で制作した《待ちはしない》を中国語、台湾語、日本語、英語をリレーで歌い上げ、歴史における支配者と抗争者の間の絶え間ない闘いの輪廻を表現する。

私たちは、あらゆるアイデンティティが国家装置や商業化によってイデオロギーの象徴と化し、これまで当たり前とされていたものが一瞬にして解体されてしまうような、アイデンティティの混乱の時代にいる。《ダブル・エコー》展は、現在の歴史的出会いの時にあたって現れ、黃榮燦のような鋭敏な参加作家たちが、過去の出来事の現場を訪ねて過去を解明したり、国家装置が人々の行動や言動に及ぼす制約を整理したり、歌で人々の精神的な意志を伝えたりと、創作を通して鋭い問いかけと省察を提起する。《ダブル・エコー》展は、時代のエッジに立って、私たちの感覚を開き、身体と意識を這い出させ、意識の周縁にある旋回空間を広げるよう促す。作家たちは、歴史の物語に対応するための試みと応答としてアートを用い、歴史を再読し振り返りながら私たちの意識のこだまを蘇らせる。

「5·18光州民主化運動」から40年が経った今、私たちは繰り返し、事件の最深部にある記憶のこだまに耳を傾け、没入し、明かされぬ真実を探し求め、残された足跡をたどり、傷や痛みの後で徐々に癒される。勇気を取り戻そう、過去の抑圧された限界の物語に声を与え、精神的に真の自由人であるために。

写真1.  第13回光州ビエンナーレ C-LAB台湾館プロジェクト-《ダブル・エコー》展ポスター
写真2.  恐ろしい検査―台湾228事件 黃榮燦  1947年 木版画
写真3. 騒音四重奏 鄭然斗  2019  (攝影:鄭然斗)
写真4. 親愛なるあなた,キスして、そして、さよなら  王鼎曄 2020 (攝影:鄭然斗)
写真5. 身体记念碑-冷戦下の白い爪痕と反響 リベラワークギャング2021(撮影:鄭然斗)
写真6.  猫と老いたねずみ 許家維  2020 (攝影:鄭然斗)
写真7. 反響者の群像 林羿绮 2020(攝影:鄭然斗) 
写真8. FM100.8 CHANG  張立人、成媛、芮蘭馨  2019 (攝影:鄭然斗)
写真9.  こんなにも長い年月 鄧兆旻 2017/2020(攝影:鄭然斗)
写真10.  Buenos dias mujerrs/ 李奧森Val LEE  2020(攝影:鄭然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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