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 수돗물에서 넉 달 만에 유충이 다시 발견된 것과 관련해 강정천을지키는사람들(이하, 강정천사람들)은 2일 성명을 내고 “깔따구 유충 유입과 관련 있는 해군기지 도로공사를 멈추고 총체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강정천사람들은 “먹는 물은 공공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며, 생명권과 직접 연결된다. 그럼에도 채 몇 달 되지 않아 같은 사건이 같은 강정 정수장에서 발생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되묻고 “대책을 수립했다는 도정 발표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시 문제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근 하천 범람에 따라 오염물질이 강정천 원수로 유입되면서 유충이 발생했다고 확인됐다”라며 “그러나 이번엔 강정천을 관통하는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직접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2월 초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입로 공사 당시 송수관이 파열되면서 용흥 가압장 정밀여과장치 작동이 멈췄고, 이 과정에서 유충이 유입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 “공사 중인 도로는 상수원인 용천샘 냇길이소에서 직선거리 200미터 상류에서 진행 중이다”라며 “지금도 문제지만 공사 이후 도로가 개설돼 차량통행이 시작되면 심각한 오염원이 되고, 생명수나 다름없는 용천수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정천사람들은 “개발사업으로 인한 오염이 상수원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며 주민들은 깔따구 유충 유입이 도로개설공사와 관련 있음을 예측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공사로 하천 폭을 좁히고 제방을 쌓아 범람 문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공사장 하류 쪽 천연기념물 문화재들과 깃들어 사는 이웃 생명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며 “총체적 난국에 처한 강정천의 많은 문제 중 하나가 수돗물 유충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맑은 물을 마실 권리는 헌법상 생명권에 해당한다. 공적 서비스 가운데서도 주민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며 “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깔따구 유충 사태 이후 다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소상한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송수관 파열 원인인 해군기지 진입 도로공사 측은 공사를 멈추고 총체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물은 생명이고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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