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 공사 참여 10개 업체, 44명 옥상 점거 농성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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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옥상에 내걸린 현수막. 이날 오전부터 공사에 참여한 협력업체 관계자 44명은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옥상에서 공사에 참여한 협력업체들이 드림타워 준공에 따른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2일 오전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드림타워 공사에 참여한 인테리어와 설비, 소방 등 분야 업체 10곳 관계자 44명은 본격적인 농성을 벌이기 전에 필요 도구와 식량 등을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옮긴 뒤 오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드림타워 정문 앞에는 현수막으로 둘러싼 트럭을 배치하고 울타리 곳곳에도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현수막을 내건 뒤 지상 시위도 이어갔다. 

이들은 완료된 공사비와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추가비용 등 미지급금 360억 원과 설계변경 미확정금 240억 원 등 총 500억 원에 대한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참여업체 관계자는 “드림타워 관계자들이 옥상으로 올라와 협상을 한 차례 가졌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만 이어졌다. 작업지시에 따른 내역을 이미 전달했음에도 한 푼도 못 받고 있다.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 측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준공정산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제3 기관을 선정해 검증하고 있지만, 관련 업체가 검증용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준공정산을 위해 제3 업체의 검증용역을 착수했으나 공사 참여업체가 제출한 증빙자료가 미비하거나 제출하지 않는 등 이유로 네 차례나 연장한 바 있다”며 “준공정산 절차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완료하기 위해 녹지코리아와 롯데관광개발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2016년 5월 중국건축고분 유한공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드림타워 공사를 시작했다. 4년간 총 사업비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5일 준공허가를 받았다. 드림타워는 지하 6층, 지상 38층, 높이, 169m, 연면적 30만3737㎡의 도내 최대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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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타워 정문 앞 주차된 차량에 부착된 공사비 지급 요구 현수막.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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