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명령 등 법적 대응보다 중재 우선...3월15일부터 공사비 정산

제주최고층 드림타워
제주 드림타워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38층에서 공사 협력업체가 유치권행사와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은 이들 업체가 '무단점거'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협의체'는 전기설비업체 6개사와 녹지그룹이 분양한 레지던스동의 인테리어 시공업체 4개사 등 총 10개사로 구성돼 있다.

시행사인 녹지와 롯데관광개발, 시공사인 중국건축 유한공사는 준공 후 공사비 정산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4일 CM(건설사업관리)업체인 한미글로벌을 제3자 검증기관으로 선정, 드림타워 공사와 관련된 전체 100여개 하도급업체로부터 최종 공사비 정산을 위한 증빙자료를 제출받았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12월20일까지 최종 공사비에 대한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일부 업체들이 제출하지 않아서 12월31일, 올해 1월31일, 2월10일까지 등 총 4차례 연장했음에도 현재까지 10개 업체는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월26일까지 제출된 모든 증빙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종 공사비 산정을 위해 하도급업체들이 제출하기로 한 전체 항목 976건 중 784건(80%)만 검토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불법점거 시위를 하고 있는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 협의체’ 10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관련된 증빙자료를 제출했고, 공사비에 대한 이견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한미글로벌의 공사비 정산 결과보고서가 3월15일 나오면 녹지-중국건축-하도급업체간의 최종 공사비 정산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드림타워 협력업체 비상 협의체’ 10개사 중 인테리어 시공업체 4개사는 다원디자인(2위/시공능력평가액 2732억), 시공테크(4위/1932억), 삼원에스앤디(5위/ 1910억), 두양건축(7위/1615억)으로 국내 10위 안에 들어가는 대형 업체들로 녹지가 인정한 도급계약금액 903억원 외에 추가 공사비로 156억원을 요구해 한미글로벌의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녹지와 업체간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비상 협의체 10개사 중 전기설비업체 3개사는 공사비에 대한 큰 이견이 없어 해결이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관광에 따르면 나머지 기계설비업체 3개사인 우양기건, 문명에이스, 대신기공은 국내 5944개 설비업체 중 상위 3%에 들어가는 대형 시공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산정을 위한 증빙자료를 끝까지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관광은 "이들 3개사는 드림타워 공사에서 각각 우양기건 398억원, 문명에이스 490억원, 대신기공 345억원이라는 공사비를 받는 업체들인데, 추가공사비로 우양기건 88억원, 문명에이스 59억원, 대신기공 76억원 등 합계 223억원을 적합한 증빙자료 없이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롯데관광은 "수백억원의 추가 공사를 했다는 대형 시공업체들이 공사비 산정을 위한 증빙자료 즉 금액 정산과 관련된 자료를 온전히 제출하지 못한 채 ‘협력업체 비상협의체’를 주도하면서 드림타워 오픈 이후 수개월 동안 매일같이 건물 앞에서는 물론 중국제주총영사관,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것도 모자라 드림타워 38층을 불법적으로 점거해 영업을 방해하고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걱정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관광은 "38층 점거 시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로 레지던스동 인테리어 시공업체 4개사는 작업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건물에 침입, 불법적으로 점거한 후 유치권을 정당히 행사하는 것처럼 현 사태를 호도하고 있다"면서도 "불법 시위에 대해 경찰당국에 퇴거명령을 요청하는 등 즉각적인 법적 대응보다는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녹지, 중국건축, 해당 업체들과 협상을 중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