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관계자 “제주소주 사업 철수 결정돼 오늘(4일)부터 생산 중단”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소주 공장.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소주 공장.

야심차게 주류업에 뛰어들었던 이마트의 (주)제주소주가 소주 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4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제주소주 사업을 철수하며, 오늘(4일)부터 소주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주소주를 매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마트 관계자는 “매각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제주소주 공장과 부지 등은 매각하지 않고, 활용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해 소주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는 5년만에 사업에서 철수하게 됐다. 

제주소주는 자본금 25억원으로 2011년 8월 ‘제주천수’로 설립됐다. 제주천수는 2014년 알코올 도수 18도의 ‘곱들락’, 20.1도의 ‘산도롱’ 소주를 출시했지만, 유통 경쟁에 밀려 적자에 시달리다 2016년 이마트에 매각됐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한 이마트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소주 시장에 진출했으며, 소주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제주소주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용진 소주’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마시던 술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소주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해 1% 수준의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는 위스키 업체 G사에 매각된다는 소문도 일었으나, 결국 사업 철수가 결정됐다.  

제주소주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2만8597㎡의 부지에 6662㎡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있다. 제주소주 공장에서는 1일 150톤 규모의 제주 지하수 취수가 가능하며, 시간당 최대 2만4000병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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