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관련 역학조사 최종보고서’

강정정수장 역학조사 최종보고서 갈무리.
강정정수장 역학조사 최종보고서 갈무리.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제주 강정정수장의 급속 여과지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하지 않은 여과지에서 정수된 물이 공급돼 왔다는 얘기다. 

‘강정정수장 유충 관련 역학조사반’이 제주도에 지난 1월 제출한 ‘제주특별자치도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관련 역학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강정정수장 급속 여과지 역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987년 준공된 강정정수장은 지난해 8월30일 기준 서귀포 2만4000여가구, 6만1000여명에게 급수하고 있다. 

강정정수장은 설치된 6개의 급속 여과지를 이용해 정수한다. 강정정수장 급속 여과지는 모레와 자갈 등에 물을 통과시켜 이물질을 제거하는 설비다. 

강정정수장은 급속 여과를 통해 걸러낸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20일에 한번꼴로 역세척해 왔다. 역세척은 물이 정수되는 방향과 반대로 물과 공기 등을 쏘아 이물질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이후 이뤄진 역학조사 과정에서 강정정수장 급속 여과지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역학조사반은 조사 과정에서 모래여과지 2개에서 여과효율 저하 현상 등을 발견했다.

역학조사반은 여재 깊이가 위치에 따라 분균일해 여과시 물분배 불균일 등으로 역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상을 확인했다.  

또 역세척 속도 부족, 여재 팽창률 부족, 역세척 수(水) 부족 등 현상을 보여 역세척 설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정정수장 정수의 핵심인 급속 여과지 세척이 구조적 문제로 인해 30년 넘게 깨끗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강정정수장은 역세척 주기를 3일 단위로 줄였다. 또 기존 여재를 새것으로 전면 교체하고, 하부집수 장치를 긴급 보수했다.  

제대로 세척되지 않는 여과지에서 정수된 물이 시민에게 공급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민 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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