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행안부에 '도로 열선 설치사업' 리스트 제출...사고 다발구간 경사로 개선 주목

지난해 12월 30일 제주시청에서 이도광장 방면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체인을 착용하지 않은 버스 바퀴가 헛돌아 옴짝달싹 못하는 등 마비 상황에 이르렀다. ⓒ제주의소리
지난해 12월 30일 제주시 중앙로 고산동산의 경사로가 꽁꽁 얼어붙어 체인을 착용하지 않은 버스 바퀴가 헛돌아 옴짝달싹 못하는 등 마비 상황에 이르렀다. ⓒ제주의소리

올 겨울 비탈길에 멈춰선 버스를 승객들이 간신히 밀어냈던 중앙로 '고산동산',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간 연쇄 충돌사고가 발생한 가령로 '물통 삼거리' 등 폭설이 몰아치면 대혼잡을 야기하는 제주도내 경사로 환경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상습 결빙구간과 급경사지 등 폭설에 취약한 구간 14곳을 선정한 '도로 열선 설치사업 대상자' 리스트를 제출했다.

행안부의 수요조사에 따라 추려진 열선 설치사업 희망지 14곳은 제주시 12곳, 서귀포시 2곳 등으로 도로 결빙에 따른 사고 다발 구간, 상습 정체 구간,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간 등을 우선순위에 뒀다.

먼저 지난해 12월 30일 경사로에 꼼짝 못하게 된 버스를 시민들의 힘으로 밀어내며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제주시 이도동 고산동산 길이 리스트에 올랐다.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담긴 영상은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고 커뮤니티·SNS 등으로 전파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위기 상황에서 하나된 시민들의 미담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시민들을 위험천만한 상황에 노출시킨 안전불감증 현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3년전 연쇄 차량 충돌사고가 발생한 이도2동 가령로 물통삼거리도 위험 구간으로 꼽혔다.

2018년 2월 기습폭설로 인해 비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뒤엉킨 제주시 가령로 물통삼거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8년 2월 기습폭설로 인해 비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뒤엉킨 제주시 가령로 물통삼거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8년 2월 당시 삼거리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버스가 미끄러지며 도로를 가로로 막아섰고, 뒤따르던 차량들도 이를 피하려다 미끄러지며 차량 7~8대가 순식간에 부딪히고 뒤엉키는 등 위기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주시 중앙로 제주시민회관 도로 △제주대병원 진입 6차선 도로 △제주의료원 앞 5.16도로 △제주국제대 환승주차장 △이도2동 도남우체국 앞 경사로 △건입동 이화아파트 앞 임항로 △이도2동 동남아파트 앞 연삼로 등이 열선 필요 대상지로 선정됐다.

읍면지역의 경우 △애월읍 어음1리교차로 △새별오름 입구 △조천읍 절물생태휴양림 앞 도로 등이 꼽혔고, 서귀포시의 경우 △서홍동 일주동로 △서홍동 태평로 등이 위험구간으로 분류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열선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희망한 모든 지역에 열선 설치사업을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대한 필요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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