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의 핵심인 감귤나무의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주도가 품종을 바꿔 어린나무를 심는 대묘육성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5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총사업비 1억800만원을 투입해 도내 14개 농가, 4.2ha에서 대묘육성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재배하는 품종은 일제시대를 거쳐 1960년대 제주에 뿌리를 내렸다. 이어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보급화가 이뤄졌다. 한라봉과 천혜향도 일본 감귤을 교배해 개발한 품종이다.

2017년 제주감귤 재배실태 조사에 따르면 노지감귤 면적 1만5006㏊ 중 30년 이상 노령화 나무가 77.3%(1만1591㏊)에 달한다. 40년 이상도 18.5%(2772㏊)를 차지했다.

대묘육성은 이처럼 노령화 나무를 대신해 젊은 나무를 심는 사업이다. 기존 어린 묘목과 달리 3년차 나무(대묘)를 식재해 수확 시기를 앞당긴 것이 특징이다.

일반 감귤은 품종갱신 후 5년간 수확을 못한다. 반면 대묘로 품종을 갱신하면 2~3년후 수확할 수 있다. 육묘 공간을 제외한 면적에서 기존 재배도 가능해 소득의 80%를 유지할 수도 있다. 

2018년 도내 첫 대모육성에 참여한 서귀포시 남웜읍 신례리의 한 감귤농가는 올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 농가는 품종개량에 참여해 3년전 나무를 한라봉으로 바꿨다.

농업기술원은 “감귤나무도 노령화되면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력도 낮아진다”며 “상대적으로 당도가 낮은 극조생의 경우 유라조생으로 품종개량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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