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 손녀들도 학대 피해ᆢ같은 어린이집 교사인 원장 딸의 자녀도 학대

[기사보강=오후 1시20분] 제주 모 어린이집 교사 2명이 원아 10여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원아 10여명에 대한 아동학대 피해자 중에는 원장의 친손녀ㆍ외손녀도 포함됐다. 원장의 딸도 같은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 중이었는데 그의 딸도 피해 아동 중 한명이었으나 동료 교사의 학대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원장은 6일 ‘사과문’ 발표를 통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 관리자로서 역할을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과 제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A원장은 “(피해 아동 중) 저의 손녀들에 대해서도 학대가 일어난 상황에 대해 알 수 없었다”며 A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자신의 손녀들도 아동학대 피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A원장은 “매달 소속 교사들을 상대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진행했고, 관련 체크리스트도 진행해 왔다. 심리치료 등을 통해 교사들의 보육 의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했고, 피해 아동 부모들에게 연락해 계속 사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원장은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단 한명의 아이라도 피해 없이 제대로 된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선 5일 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 혐의로 모 어린이집 교사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대 의혹은 아이의 귀가 빨갛게 부어오른 모습을 확인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거졌으며,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피해 아동 중 한명의 부모 B씨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가해 교사들은 채용된지 1년 안팎으로 2~3세반을 맡고 있는 이들 교사 2명이 지난해 11월부터 다른 아이들까지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B씨는 또 "피해 아동 중에는 어린이집 원장의 손녀들도 포함됐고, 심지어 외손녀의 엄마이자 원장 딸도 해당 어린이집의 교사로 근무중이었으나 피해 사실을 몰랐다. 가해 교사들이 다른 피해 아동들도 그렇지만 더군다나 원장의 손녀들이자 동료 교사의 자녀라는 것을 알고도 학대했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분통을 떠트렸다. 

사과문

저희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큰 충격을 드려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어린이집에서 안 좋은 상황이 발생된 점에 대해 관리자로 역할을 못한 점은 몇 번이고 죄송한 마음과 저의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합니다. 

저희 손주들에게 학대가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해왔고 아동학대 체크리스트도 해왔습니다. 또한 애니어그램을 통한 선생님의 성향, 심리 치료 등을 통해서도 선생님의 보육 의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된 점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 상황이 발견되었을 당시 바로 선생님을 배제하였고 피해 입은 아동들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려 사과를 드리고 재차 사죄드리고 있습니다. 

본 어린이집은 당장이라도 어린이집을 그만 두는게 맞는다고 판단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실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한 명에 아이라도 피해 없이 제대로 된 보육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충격적인 상황이 일어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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