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한 어린이집에서 상습적으로 아동학대가 이뤄져 경찰이 교사 5명을 입건한 가운데 해당 교사와 관계자들을 강하게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학대 피해 아동의 부모로 보이는 청원인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이집 학대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청원 검토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2000여 명에 이르는 참여자 수를 기록 중이다.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4살된 제 딸은 태어날 때 부터 심장판막이 좋지 않고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병원에서 오래 고생한 마음 많이 아픈 딸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라며 어렵게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은 “(딸 아이가) 어느 날부터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말도 잘 할줄 모르는 아이가 살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그때 확인하지 못하고 이제야 알게 돼 후회되고 가슴아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원장 손녀도 피해자라고 하지만, 어떻게 손녀가 있는 반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지 분통이 터진다”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피해 학부모가 확인할 수 있게 해주시고, 관계자 모두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모 어린이집 교사 2명에 대해 상습적으로 아동 10명을 학대한 혐의로 입건하고, 수개월 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수사해 왔다. 수사 과정에서 다른 교사 3명도 상습적이진 않지만 1~3차례 정도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보고 추가 입건해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교사는 총 5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아동학대 피해 아동 10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고, 학대 의심 정황은 주로 하원이 이뤄지는 오후 시간대 2~3세 반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원장 A씨의 친손녀·외손녀도 학대 피해 아동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원장의 딸 B씨도 이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B씨의 딸도 이 어린이집에서 동료 교사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 

먼저 입건된 교사 2명의 경우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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