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반대’라는 제2공항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와 반대 입장을 선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해 각계각층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도 “(원 지사의) 무모함과 황당함은 어디에서 비롯하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의원은 11일 본인의 SNS에 ‘원 지사의 제주 제2공항 추진 발표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추진 의사가 담긴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공항 인프라 확충 방법을 둘러싼 도민적 갈등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국토부의 합의로 도민 여론조사를 시행, 정책 결정에 반영키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었다”면서 “제주4.3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축적된 제주도민의 성숙한 민주 역량이 또다시 빛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제주지역의 언론들도 이러한 뜻을 알기에 여론조사의 주체로 선뜻 나서줬을 것”이라고 제2공항 여론조사의 진행 과정을 평가했다.

하지만 “어제 원 지사의 발표 내용은 당혹스럽고 한편으로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단순한 도지사의 정치적 소신을 떠나,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다. 그렇게 한다면 애초에 왜 도민 여론조사 실시에 합의했는가?”라고 물었다.

또 “본인과 생각이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해 숱한 논의와 표류 끝에 간신히 성사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무모함과 황당함은 어디에서 비롯하고 있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원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오 의원은 “3만여명이 희생된 불행했던 역사도, 74년에 걸친 전도민적 합의로 완전한 해결을 위한 나아가고 있는 2021년이다. 하물며 그깟 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방법 문제를 둘러싼 갈등 문제쯤은 제주도민들이 능히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원 지사도 제주4.3사건의 해결 과정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화해와 상생, 도민 화합과 미래로 전진할 수 있을지를 심각하게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더불어 “대의민주주의의 선출된 권력은 국민과 도민으로부터 위임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자의적 결정을 하라고 선출된 것이 아님도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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