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별오름서 제주들불축제 하이라이트 ‘오름불놓기’ 장관 연출

코로나19 아웃(COVID19 OUT)의 염원을 담은 제주 들불이 활활 타올랐다. 

코로나19 방역 차단을 위해 올해 온라인 행사로 전환된 제23회 제주들불축제의 메인 행사 ‘오름 불 놓기’가 13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진행됐다. 

코로나 확산 차단 조치에 따라 사전 예약된 드라이브인(drive-in) 차량 400대만 출입이 허용되고, 오프라인 대면 프로그램이 전면 취소된 가운데 진행됐다. 

제주시는 이날 하루종일 새별오름 일대를 철저히 통제했다. 사전 예약되지 않은 차량과 사람의 진입을 철저히 통제했고, 출입객 모두를 대상으로 발열체크했다. 

또 경찰과 소방도 현장에 출동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사전 예약된 차량을 제외하고 철저히 통제된 제주 새별오름.
오름불놓기 행사에 대형 모니터로 도내 예술단체의 온라인 공연도 진행됐다.

본격적인 오름불놓기 행사 전에 새별오름 곳곳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문화 공연이 온라인 중계됐다. 제주시는 코로나로 어려운 문화·예술인 지원을 위해 사전에 공연 영상을 촬영, 이날 축제 현장에서 상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타오르는 불길에 근김과 걱정을 태우고, 고약한 코로나도 들불과 함께 타길 바란다. 들불이 태운 자리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이 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좌남수 제주도의장도 “활활 타오르는 들불이 도민의 안녕과 화해, 상생을 가져오길 바란다. 타오르는 들불을 통해 도민 모두 소원을 성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타오르는 들불을 통해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자. 도민 모두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안동우 제주시장이 제주 들불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타버리길 기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들불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태워버리길 바란다.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고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희망의 불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코로나 백신처럼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별오름 위로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불꽃놀이 폭죽이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드라이브인으로 들불 오름불놓기를 관람하는 축제객들 모두 일제히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들불축제는 오는 14일까지 예정됐다. 14일에는 새별오름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묘목 나눠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들불축제는 제주의 목축문화인 방애와 정월대보름 소월 빌기 등을 계승해 연간 30만명 가까이 참석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로 뻗는 축제다.

옛 제주 사람들은 소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들판 등을 찾아다녔는데, 양질의 목초 확보를 위해 해묵은 풀과 해충을 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다. 당시 제주 사람들은 이처럼 들불을 놓는 행위를 ‘방애(화입) 놓는다’라고 했다.

이처럼 방애를 놓으면 진드기 등 병해충이 사라지고, 새로운 풀이 자라면서 전통적인 목축 활동에 도움을 줘왔던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해 액운을 떨쳐내는 축제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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