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비 킹, 러피월드, 사우스카니발 등 잇달아 앨범 발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예술 창작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제주 대중음악인들이 연이어 창작물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수컷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강렬하고 묵직한 록 사운드 Wabi King(와비 킹),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가슴 속 고요한 파동을 일으키는 러피월드, 분명 슬픈 이별 이야기 가사인데 들으면 들을 수록 미소가 지어지는 사우스카니발의 새 앨범 소식이다. 

# Wabi King - You Can Bite

와비 킹(본명 강완엽)은 지난 1월 21일 EP(extended play) 앨범 ‘You Can Bite’을 발표했다. 비니모터의 리더로도 알려진 와비 킹은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에서 작사-작곡과 보컬, 서브보컬, 기타, 베이스 연주까지 도맡으며 총 8곡을 담았다. 이 가운데는 제주어로 노래하는 'Rocket Man'도 포함돼 있다. 

앨범 소개에서 록 밴드 ‘블랙신드롬’의 멤버 김재만은 “이 앨범으로 자기만의 성인 동화를 완성했다고 할까? 음악한다고 자신을 비난해 왔던 친구들에게 보내는 경고부터 집안에 들어 온 개미 떼를 격퇴하는 이야기, 단골로 가는 술집 이야기 등 솔직하고 스트레이트한 이야기를 락킹한 사운드에 담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와비킹은 자신의 음악적 모티브를 준 전설의 밴드 모터헤드를 추앙하며 그들이 추구했던 순수 하드 로큰롤과 미친 열정을 표방한다”고 호평했다.

# 러피월드 - 끝없는 겨울방학

러피월드는 2월 3일 정규앨범 ‘끝없는 겨울방학’을 발표했다. 2016년 ‘Hana', 2017년 '소금인형’에 이은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러피는 본인이 작사·작곡·프로듀스에 보컬을 포함한 악기 연주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완성했다. 앨범에 담긴 10곡 가운데는 오광석, 현택훈, 최금진 작가의 시를 가사로도 사용했다.

앨범 소개에서 러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뮤지션들은 대면 수업도 못하게 되고 대면 공연도 못하게 되고 사실상 폐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들어갔다. 당장 생계부터가 위기인 상황이 끝나지 않는 그런 해였다. 이런 상황에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비대면 콘텐츠 제작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별 노래만 부른다 해도, 비포장도로를 끝없이 걸을지라도, 시베리아의 추운 겨울 방학이 끝나지 않을지라도, 잠수함에서 잠만경으로만 물밖에 있는 그 사람을 봐야할지라도, 너를 생각하며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그게 끝이 보이지 않을 지라도 살아낼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살아낼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 사우스카니발 - 가지맙써

사우스카니발은 2월 24일 싱글앨범 ‘가지맙써’를 발표했다. 직전 앨범은 지난해 6월 선보인 EP앨범 ‘Cloud9’이다.

리더 강경환이 작사·작곡한 ‘가지맙써’는 제주어 가사로 이별과 사랑의 애절한 감정을 풀어냈다. 앨범 소개에서 사우스카니발은 “누구에게 있을 법 한, 그러나 숨기고 싶은, 찌질한 이별 이야기”라면서 “1990년대 R&B와 락 발라드의 사운드를 최대한 재현하는데에 초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누구나 가볍게 웃으며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카니발은 새 싱글앨범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발표했는데, B급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구성이다. 익숙한 제주 풍경을 보여주는 크로마키 합성 영상 앞에서 수염 난 여장 분장, 오토바이 폭주족 같은 과감한 연기를 마다하지 않아 웃음을 자아낸다.  

와비 킹, 러피월드, 사우스카니발의 새 앨범은 온라인 음원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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