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주인 오메기술과 고소리술 명예보유자인 김을정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7세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무형문화재 제3호 ‘성읍민속마을 오메기술’과 제11호 ‘성읍민속마을 고소리술’ 명예보유자인 김 할머니가 이날 노환으로 영면에 들었다.
김 할머니는 1990년에 오메기술, 1995년에는 고소리술 초대 보유자로 인정돼 30년 넘게 전통주 보존과 기술 전승에 힘써왔다. 2017년에는 명예보유자로 인정됐다.
오메기술은 밭농사에서 생산된 좁쌀을 주 원료로 만든 양곡주이다. 담근 후 7일 정도면 숙성된다. 좁쌀 특유의 영양은 물론 독특한 향미를 갖고 있다.
현재 오메기술은 김 할머니의 딸인 강경순(65)씨가 기능보유자로 명맥을 잇고 있다. 강씨는 2015년에는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고소리술은 오메기술을 고소리로 불리는 소줏고리 옹기에서 증류한 뒤 숙성시킨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40도가 넘는 독주지만 향기롭고 목 넘김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김 할머니의 며느리인 김희숙(63)가 그 전통을 잇고 있다. 김씨는 고소리술 계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받았다.
발인은 18일(목) 오전7시 부민장례식장 2분향실. 장지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공설묘지. 연락처 010-9187-1932(강문종), 010-3699-8806(강문칠), 010-2937-3276(강문규), 010-5695-1545(강문석), 010-6640-1559(강경순)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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