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오후 7시 30분...다섯 팀 창작극 선봬

2021년 제주 연극계의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제26회 제주연극제’가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올해 제주연극제는 전국대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제39회 제주예선대회를 겸한다. 

올해 제주연극제는 파노가리, 퍼포먼스단 몸짓, 예술공간 오이, 가람, 세이레(공연일 순)까지 총 5개 극단이 도전하면서 역대 가장 많이 참여한 대회로 알려진다. 더욱이 모두 창작극을 준비해 제주 연극의 역량을 한눈에 파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공연 장소는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이며, 시간은 모두 오후 7시 30분이다.

# 24일, 파노가리 ‘발자국’

첫 순서로 파노가리가 24일 창작극 ‘발자국’을 공연한다. 작·연출 문무환이다. 

초겨울, 제주도민 문 씨는 과거 자신의 의처증 때문에 타 지역으로 도피한 아내를 찾아 나선다. 아내가 경기도 성남시 태평역 입구 인근 식당에서 일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문 씨는 지금까지 모은 돈 600만원과 구입한 사시미 칼, 우연히 발견한 실탄 장전 총까지 배낭에 넣고 임시 노숙자 행세를 시작한다.

# 25일, 퍼포먼스단 몸짓 ‘코마’

퍼포먼스단 몸짓은 25일 창작 초연 ‘코마(COMA)'를 공연한다. 작·연출 강종임이다.

유일하게 무의파를 소멸시킬 수 있는 신력을 가진 명이. 어느 날, 평이 아재와 중천장에 갔다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말들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한다. 명이는 ‘누군가의 기억’이라는 노파를 만나 “너의 진짜 이름을 찾아”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진실·거짓에 대한 혼란을 겪는다.

# 26일, 예술공간 오이 ‘일곱개의 단추’

예술공간 오이는 26일 창작 초연 ‘일곱객의 단추’를 공연한다. 작·연출 전혁준이다.

할머니가 지나가는 행인을 아무 이유 없이 돌로 내리쳤다.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조사 결과 할머니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적자였다. 사건을 맡은 국선변호사는 조사를 해 보지만 할머니가 산에서 살았다는 것과 의자에 집착한다는 거 외에는 알아낸 것이 없었다. 결국 재판은 보호처분으로 끝이 났고 할머니의 취적신고만이 남았다. 변호사는 할머니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상담사를 불러오고, 상담을 하던 중 할머니가 위안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할머니의 입을 통해 지난 과거가 조금씩 드러난다.

# 27일, 가람 ‘종이비행기’

가람은 27일 창작 초연 ‘종이비행기’를 공연한다. 작·연출 이상용이다.

남편과 일찍 사별한 제주여성 고숙희는 어린 아들 하나만 잘되기를 빌며 시장 바닥에서 생선 장사를 하며 어렵게 살아간다. 아들은 종이비행기에 소원과 꿈을 적어 날리는 게 유일한 취미였다. 아들은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와 단 둘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 비행기 조종사가 돼서 엄마를 태우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다’는 소원을 전한다. 세월이 흘러 제주도를 떠나 서울에서 아들 내외와 같이 살던 엄마는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는다.

# 28일, 세이레 ‘주천강 별곡’

세이레는 28일 창작극 ‘주천강 별곡’을 공연한다. 작·연출 정민자다.

해와 달, 그리고 별이가 부름을 받고 자청비를 지켜보러 온다. 자청비는 여자이지만 남자처럼 씩씩하고 다부지고 거침이 없는 당찬 여자아이다. 하인들을 잘 도와주는 고운 마음씨를 가졌는데, 어느 날 주천강으로 빨래를 하러 갔다가 문도령을 만나고 한 눈에 반한다. 남장을 하면서까지 그를 따라가 검술 공부에 3년을 함께 보냈지만 자신이 누군지 알리지도 못한 채 헤어질 처지에 놓인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해, 달, 별이 돕지만 노력도 허사로 돌아간다.

각 공연 마다 입장 관객은 130명으로 제한한다. 마스크 미 착용시 입장할 수 없다. 시상식은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28일 오후 9시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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