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오이, 2021년 연간 계획 공개...한 달에 공연 한 편 꼴

출처=예술공간 오이 페이스북 페이지.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가 올해 공연 계획을 공개했다. 매월 한 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어서, 제주 연극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공간 오이가 최근 페이스북에 공개한 ‘2021년 연간 계획’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다. 공연 단체들이 한 해 일정을 정리하는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예술공간 오이는 내용적인 면에서 꾸준함과 창작에 대한 성의가 돋보인다.

3월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 참가작인 ‘일곱 개의 단추’를 시작으로 12월까지 10개 작품을 준비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한 달마다 새로운 연극을 만나는 꼴이다.

여기에 예술공간 오이를 이끌어가는 단원들이 십시일반 작품을 쓰고, 각색하고, 연출하는 중책을 도맡았다. 오상운·전혁준 공동대표를 필두로 김소여, 남석민, 고승유, 홍서해, 오상운, 김수민, 현대영 등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만든다. 창작 초연·재현 뿐만 아니라 국내외 희곡 재해석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출처=예술공간 오이 페이스북 페이지.

7월에는 두 번째를 맞는 ‘52 마주보기 청소년 연극제’도 열릴 예정이라 연기·무대를 꿈꾸는 제주 청소년들의 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혁준 공동대표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주로 나와 오상운 공동대표 두 명이서 작품을 쓰고 운영 계획을 세웠는데, 최근 들어 후배들이 연출이나 창작을 하고 싶다는 요구가 계속 나왔다. 그래서 중구난방 공연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전체 회의를 열고 연간 계획을 정하게 됐다”면서 “단원들이 스탭, 단역, 주역에 이어 작가·연출까지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상운 공동대표는 "예술공간 오이는 한 달 5000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면 후원 회원이 된다. 연극에 참여하고 싶은 후원 회원은 워크숍을 거쳐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예술공간 오이 창립 10주년이다. 이런 회원 제도를 운영한 지도 10년이 됐다. 그 동안 진행해 온 작가 수업 등을 통해 다른 해보다 조금 더 풍성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회원 개개인이 공연의 주체자로서, 능동적인 자세로 연극과 예술에 대해 장기간 고민하며 2021년 연간 계획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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