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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모 신축 빌라 공사 현장 근로자가 옥상 위 망루를 설치해 고공 농성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19일 오전 6시쯤 제주시 오등동 모 빌라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건물 옥상에 별도로 설치한 망루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다. 

고공농성 중인 근로자 A(60대) 씨는 망루에 올라 시공사 측에 밀린 임금을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119구조대와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만일의 사고를 대비 중이다. 구조대는 에어매트를 지상에 설치하고 구급차를 대기 시킨 상황이다. 

A씨가 받지 못한 임금은 총 1억2000여만원으로 알려졌며, 같은 문제로 지난달에도 고공시위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시공사 측이 밀린 임금을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약속된 날짜에 지급이 이뤄지지 않자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월 작업을 끝내고 난 뒤부터 지금까지 밀린 임금 1억6000만 원 가운데 1억2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공사 측이 지난해 11월에도 임금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약속된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돈만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여 임금을 3월 12일과 4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나눠주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렸는데 지난주 첫 번째 약속을 또 어겨 올라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대금이 어쩔 수 없이 밀리는 부분이 있다. 약속대로 준비가 안 돼 어제 전화해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는데 농성을 펼치고 있다. 돈을 안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달 되면 준공 끝나가니 곧 정리될 테고 밀린 돈도 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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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농성이 이뤄지고 있는 제주시 오등동 모 신축 빌라 공사 현장. 바닥에는 에어매트가 설치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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