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설문조사, 전문가 용역-제주도 조례 따라 공정 시행” 해명

제주시 노형동 소재 제주드림타워 전경. ⓒ제주의소리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확장 이전·허가 과정에서 진행된 도민 의견 수렴 과정이 편향적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며 제주도의회가 의결을 보류한 가운데 롯데관광개발 측이 해명에 나섰다.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엘티카지노업 영업장소 및 면적 변경 허가 신청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의 채택을 보류한 바 있다. 

제주도가 제출한 해당 안건을 심사한 도의회는 카지노산업 영향평가의 정당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여론조사’ 문항 자체가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정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안건은 기존 중문 롯데호텔제주에 있는 외국인전용카지노를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로 이전하는 안에 대한 도의회의 의견을 묻는 내용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영업장의 면적은 변경 전 1175㎡에서 변경 후 5367㎡로 약 4.5배 늘어난다.

롯데관광개발은 21일 해명자료를 통해 “당사는 세 차례에 걸친 소규모 설명회 자리에서 드림타워에 호의적인 사람들을 선별해 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며 “도민 의견수렴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 의견 수렴 과정은 2019년 5월 제주도가 진행한 ‘제주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제도 마련을 위한 연구’ 최종 보고서와 2019년 12월 31일 공표된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및 시행 규칙’을 철저히 따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설문조사 과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1대1 길거리 대면 설문과 소규모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며 “1대1 설문은 인구분포도에 따라 무작위로 선정한 곳에서 10여 명의 전문 설문조사원이 투입돼 5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주민설명회는 제주도가 정한 시행 규칙과 지침에 따라 진행됐으며, 설문응답자로부터 당사나 한국갤럽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자발적으로 청탁받지 않았음을 밝히는 서약까지 받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소규모 주민설명회 개최 과정에서 한 공기업 사회공헌 담당 직원의 도움을 받은 바 있으나 이는 지역 연고가 없던 당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전체 응답 대상자 13%에 그치는 수준의 설명회 참가 인원 선정 과정에 관여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설문 문항이 편향적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설문 문항이 드림타워에게 유리하게만 구성됐다는 것은 한 면만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이라며 “설문 문항은 전문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도정과 도의회 논의와 공론화를 거쳐 조례 시행 규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설문조항은 조례 시행 규칙에 제시한 16개 항목과 200쪽에 달하는 당사 카지노산업 영향평가서를 바탕으로 한국갤럽이 내부 심의를 통해 확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롯데관광개발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제주도청을 방문, 드림타워 카지노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과 관련해 통념상의 압수수색이 아니었다며 항변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압수수색은 제주도청이 비공개 원칙인 15명의 심사위원 명단을 제공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 하에 원포인트로 진행된 것”이라며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수십 개의 박스에 자료를 담아가는 통념상 압수수색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 소동은 자료협조 차원에서 이뤄진 평범한 절차가 큰 문제가 있어 압수수색을 당한 것처럼 포장돼 도의회 일정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물론, 도민사회 전체에 나쁜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한 결과가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드림타워는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침몰할 위기에 놓였다. 개장을 볼모로 한 일부 협력업체들의 불법 점거 시위는 물론 카지노 이전 지연에 따른 경영 차질 등으로 투자자를 포함한 대내외 신인도에도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전용카지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이용한 폭로전 등으로 도의회 일정까지 차질을 빚으며 드림타워는 생존을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 최초로 1조 원의 자본을 투자하고 본사까지 이전한 당사는 명운이 걸렸다. 드림타워가 제주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넓은 이해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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