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도의원 추진 앞서 국회의원 3명 입장 밝혀야”
민주당 “국민의힘, 제2공항 갈등 정치적 이용 멈춰야”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추진하는 ‘제2공항 갈등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촉구 결의안(이하, 결의안)’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3일 논평을 통해 “도의원들의 결의안 채택 추진 결정에 앞서 제주지역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은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은 대형국책사업인 만큼 국정을 견제하고 논의하는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 특히 제2공항 추진 관련해 중앙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것이라면, 최소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입장이 우선 발표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추진하는 결의안에는 도민 여론 조사 결과 반대가 우세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결단을 내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안다”라면서 “원희룡 도지사의 추진 결정을 갈등유발행위라고 비판하는 민주당 제주도당 입장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제2공항 무효화를 주장하는 결의안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결의안이 만약 제2공항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이라면, 같은 당 소속 도의원들보다 먼저 국회의원들이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정부가 제2공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전적으로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책 방향은 밝히지 않으면서 도의원을 앞세우는 모습은 국토부 뒤에 숨는 것과 더불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결의안 추진에 대해 최소한 같은 당 도의원들보다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맞바로 성명을 내고 제2공항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대응하고 나섰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도민 여론 조사 결과 반대가 우세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결단을 내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안다’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논평에 대해 “입맛에 맞게 각색한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임의로 입맛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이는 엄연한 사실 왜곡이며, 도민사회 분열을 조장함으로써 제2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의안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정의당, 희망제주 등 의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동발의에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결정했고, 이미 전체 의원 반 이상이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는 논평은 도의회가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도민사회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어렵게 모아온 노력을 무산시키는 것”이라며 “정당한 의정활동을 위축시키고 침해하는 것으로 지방자치 근간을 훼손하는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제2공항으로 인한 도민 갈등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인지도 향상에만 활용하려는 후안무치안 행태를 당장 그만두고 도민 앞에 머리를 조아려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