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거주하는 A씨는 최초의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종이(지류형) 상품권의 디자인이 공개되자 한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평소 자신이 알던 한라산의 모습과는 다른 형상이었기 때문이다. 북쪽인 제주시내와 남쪽인 서귀포시내에서 찍은 사진과도 비교해봤지만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A씨는 “일상은 물론 각종 홍보나 상품 등에 사용된 기존 한라산의 이미지와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의 모습이 담기지 않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디자인을 담당한 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배경은 송악산에서 한라산을 바라본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진이나 기존 한라산 관련 디자인 시안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디자인팀이 송악산에서 한라산을 향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시안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5000원과 1만원, 5만원 배경 모두 한라산이 맞다”고 설명했다

앞선 22일 제주도는 제주지역화폐 발행 자문위원회를 열어 지류형 탐나는전의 인물과 자연, 문화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

새로 디자인된 지류형 상품권은 5만원권, 1만원권, 5천원권 3종이다. 5만원권은 조선시대 나눔과 베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제주 의인 거상 김만덕을 선정했다.

1만원권은 제주의 문화인 관덕정과 돌하르방을 디자인으로 삼았다. 5000원권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의 상징인 성산일출봉을 낙점해 제주만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새로운 디자인은 6월부터 판매대행점을 통해 유통될 전망이다. 탐나는전은 도내 3만2896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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