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제주의소리
지난 20일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촛불대회에 참여한 시민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오는 27일 다시 제주시청 앞에 모여 촛불을 밝힌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제2공항 OUT, 결정은 이미 끝났다’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 촛불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촛불대회는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규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제2공항 건설 철회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일 진행된 촛불 집회에 이은 두 번째다.

집회는 약 1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성산주민들의 주민 발언,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집회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이 우의를 갖춰 입고 촛불을 들고 나선 바 있다. 

지난 20일 집회에 끝나갈 쯤엔 시민들이 제2공항 문구가 쓰여 있는 현수막을 구호에 맞춰 찢는 상징의식도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 20일 집회에 끝나갈 쯤엔 시민들이 제2공항 문구가 쓰여 있는 현수막을 구호에 맞춰 찢는 상징의식도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당시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원 지사의 발언은 5년간 갈등을 끝내겠다는 도민 스스로의 결정을 배반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라며 “국토부, 여당은 도민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 아니라 원 지사의 개인적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도민 지지와 동의를 얻지 못하면 제2공항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도민 동의는 얻은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끝까지 제2공항을 철회한다는 마지막 답변을 얻기 전까지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민·자유발언에 나선 배순옥 신산교회 목사와 신현정 제주대 학생은 제주다운 것을 지켜가야 한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제2공항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 목사는 “철새가 살고 자연이 보전돼야 사람도 살 수 있다. 도시처럼 개발하고 포장한 다음 어느 누가 제주도로 오겠나”라면서 “제주는 제주다운 것을 지켜야 한다. 제2공항을 막지 못하면 도민 삶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 학생은 “탄소배출을 줄이겠다며 공항을 짓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앞뒤가 맞지 않다”라면서 “잠들지 않는 공항이 지어져 에어시티가 된다 해도 청년들은 질 낮은 노동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 결국 미래세대를 위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 끝엔 시민들이 제2공항 문구가 적혀 있는 현수막을 구호에 맞춰 찢는 상징의식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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