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을 의결한 가운데, 제2공항 찬성 단체가 “제2공항 찬·반에 대한 입장부터 표명하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와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는 2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도의회는 제2공항에 대해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제2공항을 반대하는 도의원 몇몇에게 무기력하게 끌려 다녔다. 갈등해소특위는 갈등조장특위였고, 제2공항반대특위”라며 “도의회가 의결한 결의안도 도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의회는 제2공항 정상 추진을 촉구해야 한다. 2012년 도의회는 ‘제주신공항 건설촉구대정부건의안’을 의결했었다. 2015년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됐을 때도 도의회는 환영 성명을 냈다. 도의회가 찬·반 의사 표명 없이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라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 찬성 단체들은 “찬·반 모두 승복할 수 있는 완결적이고, 최종적인 조치를 도의회가 거론한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던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에 반대를 위한 반대와 트집으로 도민 숙원사업을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회와 도민합의, 여론수렴 등을 주장하면서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발목을 잡았다. 이제와서 정부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회피하고 있다.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건설에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도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환경성이나 접근성은 보완이 가능하므로 문제 삼지 않았고, 제2공항에 대한 대안은 없다고 했다.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와 대통령의 판단을 요구했다. 도의회는 제2공항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제2공항 찬·반에 대한 입장부터 표명해야 한다.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제주의 발전과 미래를 고민하고 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