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4.3과 역사> 통관 20호 발간...유적지 관리 및 보호 방안 제시

 

(사)제주4‧3연구소가 <4‧3과 역사> 통권 제20호(2020년)를 발간했다. <4‧3과 역사> 제20호는 2001년 창간호를 낸 이래 20번째 발행되는 4‧3 관련 전문 학술지다.

이번호에는 2020년 제주4‧3연구소가 조사한 빌레못굴에 대한 기획 특집이 있으며, 제주4‧3 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제주포럼·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2020년 제주4·3을 주제로 작성된 학위논문 등이 수록돼 있다.

‘빌레못굴 그 끝없는 어둠 속에서’라는 주제로 한 기획 특집은 참혹한 학살을 가져왔던 빌레못굴을 기억하기 위한 장이다.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그 빗장을 연 빌레못굴에서 제주4·3연구소 등은 그날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참가자들의 후기, 당시 빌레못굴 체험자 2인의 구술을 통해 그날의 비극을 더듬어보고 있다. 

기획논문1에는 한국전쟁 70년과 4·3의 의미, 그리고 4·3연구의 향후 방향을 짚어낸 글들을 엮었다. ‘한국전쟁 발발 70년과 제주4·3-평화를 위한 접근’을 주제로 한 김동춘 교수(성공회대 사회융합자율학부)의 논문은 그동안 미치지 못했던 4·3연구의 길에 새로운 관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주진오 교수(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는 ‘제주4·3연구의 방향과 제주4·3연구소의 역할’을 주제로 제주4·3연구의 확장성과 발전을 위한 성찰과 과제를 제시했다.

기획논문2에서는 제주4·3연구소가 2020년 12월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2편을 수록했다. 제주4·3 시기 가장 취약한 존재였던 여성들에 대한 허호준(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제주4·3·여성·삶: 구술생애사적 접근’은 4·3과 여성에 대한 드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동현(제주4·3연구소 연구원)의 ‘4·3유적 관리실태와 보호 방안-유적지 전수 조사를 중심으로’는 그동안 제주도의 모든 4·3 유적지를 망라한 종합보고서 성격의 글로 제주도 전역의 제주4·3유적지를 정리한 글이다. 멸실 위기의 4·3유적지 보존 방안도 짚어낸 종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일반 논문에 수록된 김신약(장로회신학대학교)의 ‘제주4·3과 개신교: 봉개지구 재건과 함명교회 설립을 중심으로’는 그동안 많이 다루지 못했던 제주4·3과 개신교의 관계를 통해 제주4·3을 종교적 관점으로 다루고 있는 연구로 매우 보기 드문 주제이다. 

고경아(부산대학교)의 ‘제주지역 고등학생의 제주4·3 인식과 평화·인권교육 방안’은 4·3 이후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4·3의 교훈을 어떻게 알려 나가야 할지에 대한 현재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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