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철 교수, 구미중심주의 탈피 평론집 발간...재일조선인, 아프리카 등 소개

출처=알라딘.

우리가 익숙하게 접해온 미국, 유럽 중심의 문학을 탈피한 새로운 문학을 만나보자.

고명철 문학평론가(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세계문학, 그 너머’(소명출판)의 부제는 ‘탈구미중심주의·경계·해방의 상상력’이다.

▲재일조선인 문학 ▲오키나와 문학 ▲아시아 문학 ▲아프키라 문학 등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제 문학을 주요 작품 중심으로 조명했다.

재일조선인 문학은 김석범의 소설 ‘화산도’, 김시종의 시집 ‘니이가타’와 ‘지평선’ 등을 다뤘다. 오키나와 문학은 메도루마 슌의 소설 ‘기억의 숲’과 ‘무지개 새’, 마타요시 에이카의 소설 ‘돼지의 보복’ 등을 소개한다.

아시아 문학은 베트남 작가 바오닌의 소설 ‘전쟁의 슬픔’, 인도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의 소설 ‘화이트 컬러’, 중국을 다룬 펄 벅의 소설 ‘대지 3부작’ 등을 살폈다.

아프리카 문학은 누르딘 파라의 소설 ‘지도’, 루이스 응꼬시의 소설 ‘검은 새의 노래’ 등을 소개한다. 이 밖에 북한 문학, 팔레스타인 문학, 제3세계 문학 등에 대한 개별 평론들도 한데 묶었다.

출판사는 책 소개 자료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존 세계문학이 구미중심주의에 기댄 채 한층 내밀화하고 있는 이 세계체제의 바깥을 넘어 상상하는 새로운 대안으로서 삶을 상상해본다”면서 “독자로 하여금 구미중심주의를 창조적으로 넘어 전 세계의 주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세계를 꿈꾸는 길에 동참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변도의 문학에 대해 “이 유럽발 근대에 대한 맹목은 전 세계의 도처에서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지반으로 싹튼 근대의 다기한 것들을 구미식 정치경제적 힘의 우열관계로 파악한 나머지 제국의 미의식을 최량의 수준으로 이해하는 대단히 서구 편향적이고 굴절된 미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는 가운데 기존 세계문학은 이처럼 굴절되고 편향화된 맹목이나 다를 바 없는 서구의 미의식에 충실한 것을 최량의 세계문학으로 정전화시킨다”고 해석했다.

저자 고명철은 1970년 제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1970년대 민족문학론의 쟁점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변방에서 타오르는 민족문학의 불꽃-현기영의 소설세계’가 당선되면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문학의 중력 ▲흔들리는 대지의 서사 ▲리얼리즘이 희망이다 등 10여편이 있다. ▲격정시대 ▲김남주 선집 ▲장준하 수필선집 등 다수의 공저·공동편저 활동을 병행했다.

각종 문예지 편집위원을 역임했고 젊은 평론가상, 고석규 비평문학상, 성균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구미중심주의 문학을 넘어서기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문학·문화를 공부하는 ‘트리콘’ 대표이자 ‘지구적 세계문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747쪽, 소명출판, 4만5000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