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재단과 21개 대학, 다채로운 추모 사업 4.3평화대행진 개최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4.3평화공원 행불인 표석에 조화를 놓고 있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제주 포함 전국 21개 대학이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전국대학생4․3평화대행진'을 펼친다.

# 전국 21개 대학 추모분향소 설치

전국 국공립 대학 연합 10곳, 전국 교육대학 연합 7곳, 제주지역 4곳 포함, 총 21개 대학은 3월 29일부터 4월 3일 추념일까지 학교 별 학생회관과 교정에 4․3희생자 추모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분향소를 방문한 학생들에게는 4․3의 이해를 도울 소책자 ‘4․3이 머우꽈’와 4․3동백 배지를 제공한다.

참여 대학은 한국교원대, 순천대, 한국전통문화대, 전북대, 한국교통대, 군산대, 경북대, 목포대, 한밭대, 부산대(이상 전국국공립대학연합), 서울교대, 광주교대, 전주교대, 부산교대, 춘천교대, 경인교대, 공주교대(이상 전국교육대학연합) 제주대, 제주교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이다.

# 제주대학교

제주대는 총학생회(회장 현경준)를 중심으로 인문대, 사범대, 교육대 학생회가 4․3추모 행사를 진행 중이다.

총학생회는 인스타 공식 계정을 통해 제주4․3을 알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제주대학교 온라인 4․3평화의 거리를 제작했다. 온라인 4․3평화의 거리는 ▲4․3 관련 영상 ▲카드뉴스로 읽어보는 4․3의 전개(1~3) ▲증언자료-그날의 기억, 그날의 이야기 ▲온라인으로 만나는 4․3유적지 탐방 ▲진상규명과 특별법 ▲다짐-청년세대의 노력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일 기념 온라인 추모 분향소 등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추모 분향소에서는 댓글로 4․3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4․3평화대행진 챌린지도 진행한다. 올해는 2015년부터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야외에서 진행한 대학생4․3평화대행진을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43걸음을 걷는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면 한 걸음을 1m로 환산해 43미터로 산정한다. 총 6280명이 참여하면 제주 일주 거리인 270km를 완주하는 셈이다.

제주대 인문대(회장 박주영)는 지난 3월 2일부터 21일까지 도내 4개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희생 그리고 기억' 창작시 공모전을 진행했다. 접수 결과 총 167명(제주대 120명, 한라대 31명, 관광대 11명, 국제대 5명)이 작품을 응모했고, 총 8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제주대 이희정(생물학과 1)의 시 ‘碑生(비생)’이 차지했다. 평생 말하지 못하고 잊힐까 비석처럼 살아야 했던 4․3체험자들의 심정을 담았다. 수상작은 4․3주간 동안 각 대학에 게시된다. 시상식은 오는 9일 평화재단 대회의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지급한다. 

사범대(회장 최우혁)는 학내에 제주4․3바로알기 포스터를 게시하고, 최근 개정된 4․3특별법에 관한 내용 등을 알린다. 4․3추모 메세지로 동백꽃 만들기, 동백거울 포토존 운영 등의 캠페인도 함께 펼친다. 4.3평화재단이 제작한 4․3평화기념관 상설전시실 해설 영상을 교육학 강의 시간에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

교육대(회장 강승원) 학생회는 지난 3월 23일과 25일 학교 주변 유적지인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을 답사했다. 초등학교 실습생에게는 책자 ‘4․3이 머우꽈’와 4․3동백 배지를 지원한다.

# 제주한라대학교

제주한라대 총학생회(회장 정공진)는 한라아트홀 후문에 ‘4.3 추모의 거리’를 마련했다. 학생들이 마(麻)끈을 이용해 직접 추모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학생들은 4․3희생자 추모 메세지를 4․3 상징 띠에 매달아 인증하고, 온라인으로 공유한다. 과거 제주 지역 대학생들이 4․3진상규명운동에 참여했던 활동 사진과 4․3관련 포스터도 함께 전시한다. 책자, 동백 배지 뿐만 아니라 동백 티백, 4.3기념물통 등의 기념품도 나눈다.

이 밖에 제주대, 제주한라대, 관광대 총학생회(회장 이윤희)를 비롯한 재학생 89명은 추념일을 앞두고 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3973개에 조화를 올렸다.

양조훈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국 대학에서 4․3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데 함께 마음을 모아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지성인으로서, 청년 세대를 대표하는 대학생들이 있어 4․3해결과 미래세대 전승을 이뤄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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