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주년 4.3 전야제에 아미회원들 ‘4.3 기억 배지’ 유가족 150여명에 전달

3일 제주4.3 제73주년 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한 한 유족이 BTS 팬클럽 '아미'가 선물한 4.3 기억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3일 제주4.3 제73주년 희생자추념식 참가자가 BTS 팬클럽 '아미'가 선물한 4.3 기억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전세계에 K-POP 신드롬을 일으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가 제주4.3 제73주년 희생자추념식을 앞두고 직접 제작한 동백꽃 배지를 기증해 화제다.

3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최근 아미 회원들이 제주4.3의 기억 전승에 동참하는 핀버튼을 제작해 기증했다. 재단은 이 배지를 2일 저녁 열린 73주년 4.3 전야제에 참석한 유가족 등 150명에게 전달했다. 

배지를 받은 참가자들은 아미의 기증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기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많은 어르신들도 BTS를 아셔서 많이 흡족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3일 오전 열린 추념식 현장에서도 전날 받은 배지를 착용한 유족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핀버튼은 하얀색 바탕에 붉은 동백꽃이 그려져있고, ‘4·3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재단 관계자는 “기증자들은 앞으로도 4.3과 관련된 후원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며 “BTS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세계적인 그룹이고, 팬클럽에서 제작한 의미가 있는 만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BTS와 아미가 선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팬들이 이런 제안을 해주신 데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제주4.3이 더 알려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TS 팬클럽 아미는 멤버들의 생일 등 계기별로 기부를 이어가는 등 자발적인 사회참여 팬덤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BTS 팬클럽 아미 회원들이 기증한 4.3 기억 배지. ⓒ제주의소리
BTS 팬클럽 아미 회원들이 기증한 4.3 기억 배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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