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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민중항쟁 73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4월 3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이 주최하고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주관한 ‘4.3 민중항쟁 73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3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4.3평화기행 참가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총연맹 위원장을 비롯해 김은형 민주노총 총연맹 통일위원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촛불로 부정 정권을 몰아내고 우리 노동자들이 주인인 세상을 기대했지만 촛불정부를 자임한 현 정부는 적폐청산과 개혁을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저항을 이야기 한다. 4.3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3.10 총파업은 노동자들이 앞장선 전 도민 투쟁이었다. 총파업의 정신은 송곳이자 불꽃으로 남아 혁명으로 발전했다”고 1947년 3월 10일 제주에서 벌어진 도민 총파업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양 위원장은 “그때처럼 지금 제주사회는 요동치고 있다. 기득권이 탐욕을 부리고 기술 발전으로 산업 구조 재편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회 대범람의 시기, 노동자가 나서지 않으면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 제주도민들이 3.10총파업에서 앞장섰듯이 불평등한 세상을 끝내기 위해 우리 모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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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총연맹 위원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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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민중항쟁 73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모습. ⓒ제주의소리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주노총은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조합원 시대를 열어냈고, 이제는 110만의 힘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총파업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4.3민중항쟁의 자주와 저항 정신이 우리에게 계승되고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4.3사건이 아닌 4.3민중항쟁이라는 노동자민중의 자주적 투쟁의 이름을 찾을 때만이 한반도의 통일과 4.3민중항쟁의 정신은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4.3의 항쟁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4.3민중항쟁 정신계승으로 불평등구조 타파,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개정을 위한 투쟁 결의 ▲4.3민중항쟁 정신으로 분단 체제를 청산하고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폐기해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에 나설 것을 결의 ▲4.3민중항쟁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미국에게  책임을 묻고 4.3정명운동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오후 2시부터는 타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99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로, 오후 4시부터는 제주지역 조합원 99명이 참여하는 제주지역대회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후 2시 기준 무대 앞뒤 주변까지 모두 합하면 사실상 99명을 초과하는 규모였고, 더욱이 시청 조형물 인근에서는 거리두기, 대화 금지 등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흡연 행위도 통제 없이 다수 발견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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