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 뿌리혹선충 차단 기술 3개년 개발 추진

제주도 농업기술원(원장 황재종)은 키위 신품종 묘목 갱신 과원에서 발생하는 토양 '뿌리혹선충' 피해 방지를 위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키위는 현재 재배 면적 331ha로 9000톤(전국 39.2%)이 생산되고 있다. 소비자 선호가 높은 고당도 계통인 골드품종(178ha) 재배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키위 육묘는 포트 또는 토양 재배로 이뤄지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뿌리혹선충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 뿌리혹선충에 감염된 묘목을 정식할 경우 생육 불량, 나무 고사 증상들이 전체 포장에 퍼져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만감류를 재배하던 과원을 키위로 갱신할 때는 뿌리혹선충 피해가 거의 없는 편이다. 키위 재배 포장, 토마토, 고추 등 시설원예 작물을 계속 재배해오던 포장에서는 선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주지역 키위에 발생하는 뿌리혹선충의 정식 명칭은 당근뿌리혹선충(Meloidogyne hapla)이다. 뿌리혹선충이 침투한 뿌리에는 혹이 생성되는데 모든 양분이나 물이 혹으로 집중돼 잎이 시들게 되고 식물체 생육이 약화되며 심해지면 고사한다.

특히 뿌리혹선충은 머리부에 있는 구침을 뿌리부에 찔러 침투하는 과정에서 푸사리움, 피시윰 등 토양에 분포하는 병원성 곰팡이가 식물의 유관속 조직으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 발병을 촉진시킨다.

농업기술원은 키위 묘목이 제대로 생육될 수 있도록 뿌리혹선충 발생 진단은 물론 농가 차원에서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충방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키위 육묘 업체 현장 조사를 통해 선충방제 여건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키위 뿌리혹선충 피해 방지 기술 연구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에 걸쳐 추진되며, 올해에는 ‘키위 품종갱신 과원 뿌리혹선충 피해특성과 방제 연구’를 진행된다.

올해는 연구에는 품종(G3) 갱신 포장 중 선충 피해 의심 농가 6곳에 대해 토양 환경, 선충 밀도, 생육 상황 등 실태·원인조사를 실시한다. 내년에는 키위 품종갱신 과원 뿌리혹선충의 발생 원인 별 해결 방법을 도출하고, 마지막 해인 2023년에는 키위 뿌리혹선충 감염 토양과 묘목 방제실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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