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톤 화물차-버스 2대-1톤 트럭 사고…3명 사망, 심정지 환자 1명 심박동 회복돼

 

6일 오후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5.16도로를 내려오던 4.5톤 화물차가 버스 2대와 트럭을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중상자 5명을 포함한 총 6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이 진행 중이던 1명은 다행히 6일 밤늦게 심박동이 회복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처참하게 부서진 시내버스 모습.
6일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처참하게 부서진 시내버스 모습.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께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서 제주시내 방향으로 내려오는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4.5톤 트럭 1대가 시내버스 2대와 1톤 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6일 오후 11시 기준 사망 3명, 중상 5명, 경상 54명 등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3명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경상 환자들은 모두 버스 승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 역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탓에 도내 5개 병원에 환자를 분산 이송했다. 

사고 당시 제주대 입구 버스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정류장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가드레일과 울타리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6일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 모습. 이날 사고는 퇴근길과 하굣길이 겹치는 시간에 발생해 다수의 시민과 학생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6일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 모습. 이날 사고는 퇴근길과 하굣길이 겹치는 시간에 발생해 다수의 시민과 학생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사고가 난 버스 기사 진술에 따르면 “버스에서 승객이 내리던 도중 갑자기 뒤쪽으로 화물차가 들이받아 사고가 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차 승객은 사라지고 없었다”고 했다.

또 사고 목격자들은 “트럭이 시내버스 뒤편을 세게 들이받았고, 차례로 다른 시내버스와 1톤 트럭과 충돌했다”, “사고가 난 뒤 몇몇 사람들은 뛰어가서 승객들이 탈출하는 것을 돕고, 학생들이 버스에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신고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취재기자가 환자가 이송된 한라병원을 찾았을 당시 청천벽력같은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과 친구들은 환자가 이송된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애간장을 태우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사고는 제주대 학생들의 하교 시간과 겹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굣길에 참변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제주대 학생 부모는 집에 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아이를 기다리다 제주시청에서 보낸 사고문자를 확인한 뒤 부리나케 아이를 찾으러 병원에 오기도 했다. 

부모는 병원으로부터 아직까지 아이가 의식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두 손을 부여잡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 사고를 당한 환자와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친구들 역시 초조한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6일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6일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이날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도 환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다니며 학생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송석언 총장은 기자에게 “제주대 학생들이 많이 타고 있던 버스가 사고를 당해 학교 차원에서 피해 학생이 있는지, 피해 학생이 있다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환자가 이송된 모든 병원을 돌아다니며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학생들이 타고 있었는지 몰라 확인이 필요한 데다 학생이 다쳤을 때 학교 차원에서 긴급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 나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4.5톤 화물차의 브레이크 과열과 페이드 현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현장조사 및 정밀감정 등을 통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4.5톤 화물차 운전자 역시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상태며, 과적 여부를 비롯한 정식 조사는 아직 진행 전이다. 

제주도는 사고대책본부를 제주시에서 제주도로 격상해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사고대책 본부장은 최승현 행정부지사가 맡았기로 했다. 상황실은 교통항공국에 꾸려졌다. 

사고대책본부는 71명의 인원과 장비 26대를 동원해 인명구조 및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병원에는 10명의 안내 공무원을 배치해 부상자 및 가족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 

제주도는 경찰청, 소방안전본부, 버스 및 화물자동차 공제조합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대형크레인이 사고가 난 4.5톤 트럭을 들어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대형크레인이 사고가 난 4.5톤 트럭을 들어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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