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울려퍼진 제주4.3 추모의 목소리
일본 오사카에서 울려퍼진 제주4.3 추모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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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돈·제주민예총, 3일 오사카 통국사에서 추모 공연 개최

코로나 역병으로 하늘 길, 바닷길 모두 막혔지만 제주4.3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하나 같다.

가수 최상돈은 3일 오후 4시 3분 일본 오사카 텐노지구에 위치한 통국사(統國寺) 안 제주4.3희생자위령비 앞에서 4.3 추모 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현재 일본 거주 중인 최상돈이 4.3을 맞아 기획한 자리다. 제주민예총과 재일본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 후원으로 열렸는데, 올해 제주민예총 4.3예술축전의 일환이기도 하다. 

당시 공연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참가자를 10명으로 한정했지만, 오광현 재일본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최상돈은 이날 추모 공연을 위해 직접 막걸리를 빚어 영령들에게 바쳤다. 음향기기도 없이 통기타와 최상돈의 목소리만으로 진행한 라이브였지만 마음만은 성심성의를 다했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통국사에서 4.3 영령들을 위해 독경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와 별개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단체 ‘4.3을 생각하는 모임’을 비롯해 현지 대학생, 청년들도 4.3강좌와 추모 공연을 열었다.

최상돈은 이날 ▲건국5칙 ▲이어도 연유 ▲현해탄의 새 ▲세월 ▲한라산이여 ▲애기동백꽃의 노래 ▲여기는 우리가 등 7곡을 불렀다.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서 4.3추모 공연을 가진 가수 최상돈. 출처=유튜브 갈무리.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서 4.3추모 공연을 가진 가수 최상돈. 출처=유튜브 갈무리.

오사카 통국사에는 4.3 70주년을 맞아 지난 2018년 4.3희생자위령비가 건립됐다. 재일동포를 주축으로 모인 민간 기부금으로 만들었다. 위령비는 빛이 돼 하늘로 올라가라는 의미를 담아, 위령의 뜻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 높이(70㎝ 높이 8각형 기단 위에 10㎝ 높이 기단 다섯 개, 삼각형의 240㎝ 탑)로 제작됐다.

특히 재일제주인들이 고향의 돌을 만지며 향수를 달래도록 하고자 기단 상부에는 4.3당시 제주도에 있던 178개 마을을 상징하는 돌을 올렸다. 돌은 모두 제주의 마을에서 가져왔다.

2019년 3월에는 이전까지 통국사가 모시고 있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 74위의 유골을 제주 선운정사 약사전으로 옮기기도 했다.

최상돈은 [제주의소리]를 통해 “제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결정 났을 때는 막막했지만, 그래도 4월 3일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추모 공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아내와 단 둘이라도 통국사에 가려고 했는데, 괜한 욕심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4.3을 기억하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 됐다"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4월 3일 제주에 없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데, 4.3으로 섬에서 쫓겨난 동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상돈의 추모 공연은 제주민예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73주년 재일본제주4.3희생자 위령제는 25일 오후 2시부터 통국사 위령비 앞에서 열린다. 유튜브로도 생중계 한다.

올해 제주민예총의 4.3예술축전은 신축항쟁부터 4.3항쟁까지 이어져 오는 제주 민중들의 저항과 항쟁의 의미를 기억하고 제주 땅의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해, 찾아가는 현장예술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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