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입구 참사, 사상자 60여 명 가운데 절반은 제주대생
제주대, 사고 학생·가족·친구 등 심리상담…출결, 중간고사 대체 등 학사 지원

6일 오후 5시59분쯤 5.16도로를 내려오던 트럭이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6일 오후 5시59분쯤 5.16도로를 내려오던 트럭이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6일 오후 5시 59분께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4.5톤 화물트럭과 버스 등이 추돌한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해 제주대가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를 옮기는 등 건의와 학생 지원 대책을 내놨다.

제주대에 따르면 사고와 관련해 7일 오후 5시 기준 제주대 소속 학생 3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제주대는 지난 7일 오후 2시 송석언 총장을 비롯한 교내 주요 보직자가 참석한 대책회의를 열어 행정 건의사항과 학생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제주대는 회의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시, 제주경찰청 등 관련 부서에 버스정류장을 옮기거나 과속단속카메라, 구간단속, 초대형 화물차 5.16도로 운행 금지 및 단속 등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5.16도로-제주시내 방향 제주대 입구 버스정류장을 시내 방향으로 100여 미터 옮겨 5.16도로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멈춰 선 버스와 충돌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4.5톤 화물트럭이 산록도로를 타고 5.16도로로 진입한 뒤 제주대 입구로 내려온 만큼 초대형 화물차의 5.16도로 운행 금지와 단속을 요청할 방침이다. 

5.16도로 성판악 입구에서부터 제주시내 방향 제주의료원 남쪽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까지 설치된 구간단속 길이를 늘이거나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과속방지 대책 마련 요청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대 입구 사거리(5.16도로)에서 6일 발생한 교통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대 입구 사거리(5.16도로)에서 6일 발생한 교통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번 사고는 4.5톤 화물트럭이 5.16도로를 타고 제주시내 방향으로 내려오다 버스를 들이받고, 해당 버스가 밀리며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사람들을 덮쳐 사망자와 중경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이에 제주대는 건의와 더불어 피해 학생 부상 정도와 치료현황을 파악하고 학생 개인이 피해보상 관련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경우 법무팀 협조를 통해 지원하겠다는 등 방침을 세웠다. 

또 총학생회와 연계한 피해신고 접수를 진행하고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중간고사 대체시험 등 학사 방안 안내, 피해 학생 출결 공결처리, 온라인 수강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대 학생상담센터와 제주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와의 협조를 통해 사고 학생과 가족, 친구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도 지원할 계획이다. 피해 학생 소속학과는 지도교수 면담을 통해 학생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한다.

제주대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버스정류장 위치가 사거리에 너무 가까우니 제주시내 방향으로 조금만 더 옮겨 5.16도로에서 내려오는 3차선 차량과 겹치지 않도록 하면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위치 조정이 어렵다면 현재 버스정류장을 인도 안쪽으로 새로 만들어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했으면 한다”라며 “대책회의를 통해 나온 내용을 토대로 제주도와 제주시, 경찰 등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일일이 소방서와 병원을 오가며 피해 학생을 파악하고 있지만,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거나 개별적으로 이동한 학생의 경우 신원파악이 힘들다. 단과대학, 학과에 알려드린 부상자 외 추가 부상자가 있는 경우 학생복지과로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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