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병문천 저류지 방목 가축떼, 제주시 "무단점용 대응 조치하겠다"

 

제주시 오등동 소재 병문천 저류지에 방목된 가축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제주시 오등동 소재 병문천 저류지에 방목된 가축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제주시 하천 저류지에 말과 염소떼를 무단 방목하면서 인근 경작지에서 이들 방목 가축들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의소리] 독자 A씨는 최근 밭을 해치는 가축들로 인한 고충을 호소해왔다. 저류지에 방목된 말과 염소가 인접해 있는 밭의 묘목이나 농작물을 파먹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A씨는 "형님 소유의 밭이 인근에 방목해놓은 가축들로 인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채소도 뜯어먹고, 탱자나무 묘목까지 뜯어먹는 통에 마음만 졸여왔다"며 "최근에는 100만원 어치의 묘목이 모두 파헤쳐져 쑥대밭이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말이나 염소의 배설물도 정화되지 않은 채로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다"며 "동사무소에도 연락을 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자기네 밭이 피해를 보면 가만히 있었겠나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시 오등동 소재 병문천 저류지에 방목된 가축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제주시 오등동 소재 병문천 저류지에 방목된 가축들.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실제 제주시 오등동 소재 병문천 상류에 위치한 저류지에는 말과 염소 10마리 가량이 방목된 것이 확인됐다. 제주시는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12일 현장을 점검하고, 가축을 옮길 것을 가축주에게 요구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하천법에 따라 저류지는 점용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고, 가축 사육은 점용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한 달 전 가축주에게 가축을 옮길 것을 주문했지만, 아직 가축을 가둬 둘 펜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듯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축주 역시 문제를 인식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한 상태"라며 "이후 조치 결과를 지켜보고 민원인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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