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SK렌터카, 제주시 용문로에 2025년까지 7200㎾급 충전 인프라

한전과 SK렌터카가 제주시 용문로에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 전용단지를 구축한다.
한전과 SK렌터카가 제주시 용문로에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 전용단지를 구축한다.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가 조성된다.

한국전력과 SK렌터카는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K-EV100(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K-EV100은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2030년까지 보유·임차 차량을 100% 전기차 및 수소차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양사는 오는 2025년까지 제주도에 전기차 전용 사이트를 조성해 전기차 3000대를 도입하고, 이들 차량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7200㎾급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 단지에 전기차 3000대가 위치하고 아파트 2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수준의 충전 설비가 들어서는 것은 국내 처음이자 최대 규모라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SK렌터카는 현재 제주시 용문로에 있는 세컨드 브랜드 '빌리카'의 지점 부지 2만3800㎡(7200평)을 전기차 전용 단지로 새롭게 조성해 연간 제주도 방문객의 10% 수준인 130만명에게 전기차 이용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빌리카는 제주시 내 SK렌터카 제주지점으로 자리를 옮겨 지속 운영한다.

SK렌터카는 향후 전기차 전용 단지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3천대를 통해 연간 1만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한전과 SK렌터카는 전기차 3000대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활용해 상황에 따라 전기차 충전 및 전력 공급에 사용할 수 있도록 V2G(양방향 충전)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제주도 내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한 전력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출력을 제한하는 대신 ESS 역할을 하는 전기차를 활용해 저장하면 신재생에너지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회사 보유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기를 원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전기차 렌털과 함께 충전 설비 구축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도 만든다. 이 서비스는 SK그룹 관계사를 시작으로 다른 고객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협력사업은 단순히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기차를 활용해 국가 에너지 전환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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