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배 2만7000톤 비욘드 트러스트호 9월20일

현대 미포조선에서 건조중인 2만7000톤급 비욘드 트러스트호
현대 미포조선에서 건조중인 2만7000톤급 비욘드 트러스트호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뱃길이 오는 9월20일 이어진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인천과 제주를 이을 예정인 비욘드트러스트호 건조 공정율이 83%를 보이며, 첫 취항 날짜를 오는 9월20일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제주 카페리 배편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뱃길이 끊겨 있다. 세월호(6825톤)와 오하마나호(6322톤)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은 2014년 5월 면허를 취소당했다.

인천해수청은 세월호 참사 2년 뒤인 지난 2016년 인천∼제주 카페리 첫 공모를 했다. 업체 1곳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합격기준선인 평가점수 80점에 미달해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2018년 4월 재공모를 진행했고, 포항∼울릉(저동항) 여객선 운영 경험이 있는 대저건설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저건설은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세월호보다 3배 이상 큰 2만4748톤 규모의 카페리 오리엔탈펄8호를 취항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카페리는 규모가 커 세월호가 접안하던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옆 화물선 부두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인천해수청은 1만톤급 이상 선박 운항 시 과거 제1국제여객터미널 접안시설을 이용하게 했다.

하지만 당시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여객선이 사용했기 때문에 오리엔탈펄8호가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은 없었다. 연안부두의 국제여객터미널이 인천남항의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후에 사용할 수 있었다.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당초 목표보다 1년 지연돼 2020년 6월 개장했다. 결국 인천항 내 부두 확보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자 대저건설은 손실이 커져 반년 만에 사업자 면허를 반납했고, 인천~제주 카페리 취항은 다시 표류했다.

이후 인천해수청은 지난 2019년 10월 다시 공모를 진행해 인천~제주 카페리 운영사를 하이덱스스토리지(주)로 선정하고, 11월 조건부 면허를 발급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8월 투입될 선박 비욘드트러스트호 건조 작업에 착수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2만7000톤으로 세월호·오하마나호에 비해 4배 이상 큰 규모다. 그만큼 운항에 안전성을 확보했다. 선체 길이 170m, 폭 26m 크기이다. 승무원 40명과 여객 810명, 승용차 350대를 수용할 수 있다. 

또한 화물 2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3.2노트이다.

카페리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패밀리룸과 교통약자 전용 객실 등을 포함해 객실 96개로 구성된다. 또한 식당·바·라운지·수유실·편의점·제과점 등 각종 편의 시설과 다목적 대형 강당도 있다.

현재 카페리 공정률은 83%로 6월 건조가 완료될 계획이다. 이후 8월까지 시험운행을 마친 뒤 9월20일부터 투입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새 카페리는 규모가 커 기존 연안여객터미널이 아닌 옛 인천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한다.

연간 138항차(주당 3항차) 운항할 예정이며 격일(월·수·금)로 오후 8시에 인천에서 출발한다. 편도 420km를 직항으로 운행하며 소요 시간은 13시간이다. 따라서 제주항 도착 시각은 화·목·토 오전 9시이며, 도착한 날 오후 8시30분 인천으로 회항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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