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옛 노형파출소 부지 407.60㎡ 14억원 매입 후 60억원까지 껑충

제주관광공사가 신제주 한복판에 금싸라기로 불리는 토지를 매입한지 10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토지는 제주시 노형동 맥도날드 바로 옆에 위치한 면적 407.60㎡의 옛 노형파출소 부지다. 노형로터리를 중심으로 길 건너편에 드림타워와 이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2012년 2월 해당 부지에 대한 공유지 매각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공유재산심의회의를 거쳐 그해 7월18일 14억4087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당시 관광공사는 민간사업자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주)아텐타워와 민간투자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지하 4층, 지상 17층의 관광숙박업(관광호텔업) 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 10월에는 기존 노형파출소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3층까지 터파기 공사까지 진행했지만 특혜 논란으로 감사위원회 감사까지 이어지자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관광공사는 2018년 3월부터 ‘노형로터리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타당성 및 수익성 분석 용역’을 진행했다.

당시 용역팀은 업무용 시설을 제1안으로 제시했다. 주차장과 관광호텔은 경제성이 낮게 나왔다. 관광안내센터를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명확한 활용계획을 정하지는 못했다.

그 사이 감정평가가 이뤄지면서 14억원이던 토지평가액은 6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3.3㎡당 1440만원에서 4866만원으로 치솟았다. 실거래가격은 3.3㎡당 5000만원을 흘쩍 넘어선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활용방안을 위해 용역을 진행했지만 당시 시내면세점 이전과 경영 악화로 투자금 확보가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우선 사업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 차입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마저 쉽지 않다”며 “공유지로 매각도 어려워 당분간도 사업 추진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결산 기준 관광공사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52억41000만원, 상환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는 176억3600만원이다. 자본은 150억원, 결손금은 38억2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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